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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신정근 지음 『어느 철학자의 행복한 고생학』
책익는 마을 원진호
2022년 12월 27일 (화) 11:21:01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 고생학
 저자는 동양고전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며, 베이비붐 세대이며, 민주화 세대이다. 2010년에 쓰인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1900~1950년대 까지의 1세대, 1960~1980년대의 2세대, 1980~1990년대의 3세대의 고생의 면모를 알아 본다. 2부는 고생의 의미를 알아보고 그 맥락을 따져 본다. 3부는 ‘인생이 풍성해지는 20가지 고생’을 소개한다. 왜 저자는 고생학을 꺼내든 것인가? ‘~라떼’의 꼰대학은 아닐 것이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위로학은 아닐 것이다. 사실 고생은 보편성을 띤다. 누군들 고생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사는 위치와 처지에 따라 다를 뿐, 어떻게 그 고생을 다루고 이겨낼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고생은 ‘어렵고 고된 일을 겪으며 힘들게 사는 것’이며, ‘괴롭더라도 살아남는-살아내는’것이다. 저자는 3포니 5포니 사오정이니 하는 각박한 현실과 동떨어진 <1박 2일>등 TV에서 고통을 희화화하고 즐기는 것에 이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해서 고통의 의미를 따져 보고 고진감래의 苦와 甘의 격차에 희망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 3대의 고생
 1세대는 일제의 식민지, 해방, 그리고 전쟁, 잘살아보세의 악전고투 산업화 시기를 지나왔다. 대부분이 시골에서 살았고 시골에서 삶을 마감하고 있다. 가족이 우선이고, 자식들을 위해서 살았다. 배 곯지 않는 것이 급선무였던 시절. 새벽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몸을 놀려야 그나마 먹고 살 수 있던 시대였다. 민족과 이념이라는 거대 서사에 분열되고,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는 앞뒤 막힌 쇠고집을 가지기도 했다. 
 2세대는 시골에서 자라 도시에서 살고 있다. 부모가 고생하는 걸 알고, 다형제 사이에서 자기 할 일은 알아서 찾아 해야 했다. 공부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나온 이들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또한 권위주의 형식을 받아들이면서 민주적 제도에 관심을 갖었다. 그래서 이들을 민주화세대라 한다. 적당히 부패하면서 일과 조직을 위해 열심히 제 한 몸 받친 세대라 할 수 있다.
 3세대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고 있다. 보령에서 태어났다고 시골에서 자라고 있다 하지 말자. 대부분 아이들은 산과 들에 친하지 않다. 그저 시골에 사는 도시 아이들일 뿐이다. 이들에게 고생은 무엇일까? 이전 세대보다 경쟁이 심하다는 것. 이 세대들이 어른이 되어 양질의 직업을 가질 확률은 20% 정도란다. 또한 변화의 주기가 짧다. 그러니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 윗세대는 3세대에게 몸은 움직이지 않고 전자 게임만 좋아하고 고통과 고난을 모른다고 걱정을 한다. 그러나 부모와 같이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고 고통을 싫어하는걸까? 내가 아는 고2 아이는 보령에서 매주 서울로 조각을 배우러 다닌다. 고되지만 자신이 선택한 일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각 세대는 나름의 처지에서 자신에게 닥쳐온 고통과 고난을 감수하고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남의 고생을 쉽게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 고생학
 저자는 고생이 사람을 덮쳐 버리면 짜증과 초조, 조급과 불안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잘 극복해 나가면 얻는 것도 많다.  째, 자신감. 해낼 수 있다는 힘이 생긴다. 둘째, 이웃. 고생을 하다 보면 같이 해 나가는 이웃이 생기게 마련이다. 동료애로 뭉친 이웃은 생의 큰 힘이 될 수 있다. 셋째, 이해. 고생을 하다 보면 나만 이렇게 힘든게 아니었구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구나를 알게 된다. 네 번째, 도전. 고생을 계속 넘기다 보면 고생이 친구같이 된다. 이까짓 거 정도는 해낼 수 있는 거 아니야. 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지나치면 과유불급이 된다. 자신감이 넘어 독선이 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게 된다. 고생을 통해 얻은 지혜는 나만의 것이라 생각하고 남의 조언을 불신한다. 역으로 고통과 실패가 무서워 모든 것을 안하려는 포기로 나아갈 수 있다. 
 고생을 통해 얻는 예쁜 규범들은 무엇일까? 저자는 겸손, 여유, 나눔, 공존이라 한다. 결식아동을 위해 자선기부를 하는 이가 하는 말이 있다. “나도 어려워서 많이 굶고 살았다. 그때를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 분의 고생학은 예쁘게 승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인생이 풍성해지는 20가지 고생
 저자는 고생을 연습해볼 수 있다고 한다. 방법은 현실의 삶에 있는 것을 잠시 없는 것으로 치워 놓는 것(밥을 굶어 보는 것)과 원래 없던 것을 있는 것으로 바꿔 놓는 것(차 타고 간 등굣길을 걸어가 보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저자는 20가지의 고생법을 소개하는데..
 여기에는 등산과 노동, 방 안 청소, 낭독, 침묵의 유지, 몸으로 중심 잡기, 잠의 유혹에서 이겨보는 연습, 나만의 배낭여행, 몸으로 뭔가 익히기(수영등), 장례식장에서 뭔가 느끼기, 실패에서 교훈 찾기 등이 있다. 한마디로 편한 것 찾지 말고 이 것 저 것 다양하게 활동하고 고민해보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고생으로 삶의 근육이 키워진다. 고생은 나만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길의 동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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