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원산도에서 효자도에 사시는 어르신들께 배달할 치매예방퍼즐을 실은 우체국 드론이 힘차게 엔진을 가동했지만,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5일 원산도에서 인근 섬을 연결하는 다지점 우편물 드론배송 시연회를 개최했지만 거센 바람으로 인해 시험비행 영상 시청으로 이를 대신했다. 

드론택배 시범운영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드론 물류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상용화 실증사업'으로 개발한 드론을 활용해 우편물을 5개 섬지역에 동시에 배송하는 사업으로, 육지에서 섬 2곳에 배달하는 다지점 배송은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드론은 가로·세로가 220㎝, 높이 80㎝, 9개축의 프로펠러가 동력인 멀티콥터로 적재중량은 10㎏, 30분동안 150m상공에서 100㎞를 비행할 수 있다. 이날 시연회는 한차례 비행하는 동안 여러 목표지점에 물품을 배송하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주목 받았다.

시연회에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효자도~소도~드론터미널(선촌항, 5㎞), 육도~추도~터미널(8㎞), 월도~터미널(9㎞) 등 3개 노선에서 올 2월부터 12월까지 4백여회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우체국 드론이 상용화되면 침수·파손등에 대비하기 위해 방수 적재함을 사용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우편법에 따라 소포는 50만원까지 보상된다.

현재 원산도 인근 도서지역은 우편물 배송을 위해 대천항, 오천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통해 약 22km 거리를 각 섬을 경유해 2시간 이상 배송하는 실정으로 드론배송이 도입된다면 원산도에서 월도까지 약 15분 만에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물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산업부, 과기정통부, 행안부의 배송용 드론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현장 적용을 앞당기기 위해 2018년부터 전남 고흥, 강원 영월, 충남 당진 등 15개 지점에서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