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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사이먼 시넥 지음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2년 10월 18일 (화) 11:31:35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 애초에 잘못된 가정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는 근거를 가지고 어떤 정보와 현상을 보고 판단하거나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판단이 잘못된 가정과 결정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그리고 엄청난 변화가 뒤따라 온다. 마치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세상이 변하고 인류가 진보했듯이 말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조직과 개인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비춰본다. 그의 문제의식은 ‘우리가 정말 조직의 성패 이유를 잘 알고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요인들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고, 콘퍼런스에 참여하고, 다양한 매체를 보고, 친구나 동료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러한 행위는 지식을 더 많이 얻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무리 관련 공부와 명확한 자료, 훌륭한 조언을 많이 얻어도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벌어질 수 있다. 이때 자신이 중요한  정보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고 더 많은 정보를 찾으려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이 현상에 대해 애초에 틀린 가정을 전제로 모든 과정을 수행했을 경우를 의심한다. 지금 내가 에너지와 시간을 들이고 있는 일들 중에 애초에 틀린 가정을 토대로 노력하고 있는 일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재난같이 느껴진다. 결국에는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사이먼 시넥은 2009년 TED 강연에서 이야기한 WHY의 개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기업 경영과 리더쉽에 관한 독특하고 혁신적인 시각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애초에 잘못된 가정으로 일을 그르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당신은 고무 망치를 두드리고 있지 않나요
 미국 자동차 기업은 공정 마지막 단계에서 문짝 가장자리를 고무 망치로 두들겨 완벽하게 맞춘다. 반면 일본 자동차 기업은 이 과정이 빠져있다. 설계 과정에서 정확히 맞춰 제작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완벽하게 잘 들어맞는 문짝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기업에서는 고무 망치를 두들길 직원도 고무 망치를 살 필요도 없다. 저자는 이 예시를 통해 아직도 수 많은 리더와 조직이 고무 망치를 두드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무 망치를 두드리지 않으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왜? 라는 질문을 먼저 하기를 제시한다. 조직이나 개인은 보통 HOW 와 WHAT에 집중한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해결하기 위해서는 방법과 도구를 먼저 찾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WHAT에서 출발하기를 강조한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그 목적을 분명히 이해해야만 나의 방향성이 명확해지고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생각을 문장으로 일반화 시키고 나아가 나만의 메시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사실 막연한 시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남들의 성공이 그저 부러운 대상일 뿐이다. 저자 역시 사업이 흔들린 후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사업을 시작했던 WHY를 되찾고 WHY에 대한 본질을 연구하고 발견해 나갔다. 그 이후 저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의 삶에는 새로운 기회들이 계속 찾아왔다고 한다. 

■ WHY, 발견해 나가는 과정
 저자가 말하는 WHY의 본질이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개인의 삶에 적용되지 않을 것 같은 내용들이 많아 리더나 사업가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의 리더로서 자신의 인생을 잘 경영해야 하는 측면에서 본다면 누구에게나 적용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는 건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삶은 제각각이며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삶에 대한 근본적 문제와 질문은 비슷하다. 아마도 각자의 내면에서 끌리는 WHY가 있겠지만 명확히 표현하기가 어렵고 방향성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보통 실천에 영향을 주기 위해 나 자신을 조종하거나 열의를 불어 넣는 일에 열중한다. 분명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왜냐하면 타인도 그렇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타오르던 열정도 금방 식어버릴 것이다. 이럴 때 “열정에도 체계가 있다”라는 저자의 말을 새겨보면 좋겠다. WHY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 기중을 세우고 꺼지지 않는 열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행동 방책만을 찾지 말고 WHY를 찾아가는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함을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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