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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칼럼] 순자(荀子)의 교훈
2022년 10월 04일 (화) 12:14:31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우리는 사람들을 곧 잘 믿는다. 신분에 따라 믿고 분위기에 따라 믿고 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믿음이 갈리지만 그래도 믿음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그리고 믿음이 없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게 되고, 사람 간의 가치관을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믿음의 가치는 돈이나 물질로 따질 수 없다.

우리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선출 한 것도 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진보와 보수의 싸움에서 보수의 승리에 불과했다고 잘라 말할 수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그를 향한 믿음과 신뢰였다.

그리고 윤석열이 정치 물을 먹기 전부터 줄 곧 외친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보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일화는 한 때 그에 대한 신뢰를 배가 시켰으며 시대정신에 그의 인격이 부합한다고 상당수 국민들은 공감했다.

정의로울 것이란 믿음 하나만으로 검증에 앞서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은 그가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제 그를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능력을 이미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방문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는 일국의 지도자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이면이 아닐 수 없으며, 우기고 잡아떼는 모습은 ‘이명박근혜’를 떠올리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

그의 곁에 인재가 보이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란 지적이다. 아마추어와 간신배들만 득실거리고 전문가다운 전문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길이 없다. 리더의 역량이 부족하면 조직이라도 튼튼해야 하지만 윤 정권은 그것조차도 갖추지 못했다. 바로 무능과 교만 그리고 고집 때문이다.

중국 전국 시대 조나라의 사상가인 순자(荀子 B.C.298?~B.C.238?)는 지도자의 역량에 대해 이 같은 교훈을 남겼다. "제왕이 활을 쏘아서 백중 백발하고 싶다면, 자신이 직접 손을 댈 것이 아니라 활의 명수를 등용하면 되고, 수레를 몰고 멀리 가고 싶다면 말의 전문 기사를 채용하면 되고, 천하를 잘 다스리고 싶다면 재능과 덕을 겸비한 인재를 등용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마음과 힘의 소모를 줄이면서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실패한 국정운영 철학이 어디에 있는지, 순자(荀子)의 교훈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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