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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전호겸 지음 『구독경제』
책 익는 마을 유하나
2022년 10월 04일 (화) 11:39:3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왜 구독 경제를 알아야 하나
 경기 침체와 무한 경쟁으로 자영업자의 절반가량이 창업 이후에 3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기사들 속에서 경제 위기를 매일 느끼는 요즘이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왜 자영업자들이 모두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궁금했고 좀 더 다른 관점을 필요로 했다. 혹시 똑같은 방식의 비즈니스모델로 경쟁하기 때문에 잘 되기가 쉽지 않은 건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찾은 건 바로 구독 경제이다. 구독 경제란 일정 금액을 먼저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독해서 사용하는 경제모델을 통칭한다. 저자의 지적대로 이미 우유나 신문과 같은 구독의 형태가 존재하는데 왜 굳이 구독 경제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는지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서울벤처대학원 대학교 구독 경제 전략센터장 전호겸 교수다. 그는 우리가 왜 구독 경제를 알아야 하는지 그 중요한 요소와 방법, 다양한 사례 그리고 명암을 이야기하며 조목조목 설득한다.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빅 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구독 경제를 선점하고, 경제 부처 장관들의 구독 경제 정책 발표는 우리 일반인들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메가트렌드가 될 구독 경제의 소비자인 우리가 이 서비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머니에서 돈이 줄줄 샐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구독 경제는 곳곳에 위험이 산재하고 소비자를 기만할 수 있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기 위해 수반되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인사이트를 넓혀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 구독, 시대의 흐름
 어린 시절 새벽이면 신문과 우유가 배달되었다. 나는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도 구독했던 기억이 난다. 구독 경제는 이미 우리 생활에 있었다. 그런데 새삼 구독 경제가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 트렌드로 다시 탈바꿈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저자는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모바일 시장의 발전, 소비문화의 변화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이다. 개인의 특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와 1인 가구의 증가는 구독서비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구독서비스는 구독자가 원하는 시기에 맞춤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DT (Digital Transformation_디지털 전환)'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DT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업 경영의 전 분야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개념으로 현재 모든 업종이 그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다양한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이것은 구독 경제의 특성과 잘 들어맞는다. 소유의 경제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 역시 자연스럽게 맞춤형 서비스인 구독 경제와 이어진다. 이제는 제품을 생산할 때 배출하는 오염물질뿐 아니라 자원낭비와 에너지 보시에 관한 책임을 기업에게 묻기 시작했다. 환경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독 경제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탄생 배경과 사례들과 더불어 우리가 구독 경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의 긴축정책을 시작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로 향하는 우려를 낳고 있는 지금 기업들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당장 나의 삶에 어떤 관련과 영향이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구독 사용법
 저자는 하루가 다르게 출시되는 구독 서비스들 중에서 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선별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또한 나도 모르게 구독 서비스를 늘이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소액으로 지불하는 구독 서비스는 전체 요금의 합산을 인식하지 못한 채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가성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일단 가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는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도 있다.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고 내가 직접 해지 신청을 하지 않으면 구독료가 자동 결제되는 사례들을 이미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이런 '다크 넛지'형태의 비즈니스 전략을 조심해야 한다. 요즘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이 높아졌다. 그만큼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구독 경제라는 혁신 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걱정을 한다. 이들을 돕기 위한 정책으로 DT 지원을 우선시하지만 현재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저자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각종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적화된 구독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공공부문이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다음 책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가트너의 예측대로라면 앞으로 3년 안에 75%의 상품과 서비스가 구독화될 것이다. 그 결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생태계는 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 대안이나 상생의 방법이 어떻게 제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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