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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우리는 왜 책을 읽는가?: 제13회 보령 인문학 축제를 마치고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2년 09월 06일 (화) 11:07:31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8월 20(토)~ 21(일), 1박 2일로 대천 해수욕장안에 있는 한화콘도에서 보령 책 읽는 마을이 주최한 <제 13회 보령인문학 축제>가 진행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책익는 마을,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인문학축제는 인문학자나 관심 있는 주제의 전문가를 모셔 강연듣고 질의 및 토론을 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하여 축제 첫 날은 각 독서 모듬에서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해 보기로 했다. 둘쨋 날은 출판평론가이신 장은수님을 모시고 ‘독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첫쨋 날]
 책마을의 독서모듬중 하나인 인피니티는 해양경찰관, 우체국 직원, 간호사, 공무원, 소방관등 다양한 직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40~50대인 이 분들은 1년 반동안 플라톤 전집을 꾸준히 읽어 왔다. 이번 발표의 제목은 <소크라테스와의 다툼>. 그 동안 읽은 책들을 소개하고, 각 자 책 하나씩 선정하여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결론은 그 때나 지금 이나 세상사는 것은 똑 같다는 것.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우상의 영역에서 일상의 영역으로 내려와 옆 집 아저씨의 행동거지로 바라보는 그 들의 독서力이 돋보였던 자리였다.
 다음 내용은 인생 생로병사에 맞춰 총 4팀이 나섰다. 우선 生. 책 마을의 독서모듬인 낙장불입이 맡았다. 제목은 <이번 생은 망했다!>. 이 팀은 올해 읽은 책들이 우연히 경제와 관련된 것이고 불평등문제를 다뤘다고 한다. 결론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개선시키지 못 한다면, ‘눈 떠 보니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은 좀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그 것은 사회적 별자리에 놓여 있는 우리들의 마음(mind)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가에 대해 정치, 사회, 문화 영역에서 꾸준히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합의되는 실천담론도 나올 것이고. 다음 老. 책 마을 회원인 김 성남님이 맡았다. 제목은 <나는 이렇게 늙어간다~>. 님은 1시간 반동안 당신의 인생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어떻게 늙어가는 것이 좋을까? 물론 정답은 없다. 각 자의 인생에 의미를 찾으며 살 일이지 않겠는가. 이어서 病. 제목은 <마음만 청춘?>. 그렇다. 마음만 갖고 살면 안된다. 육체도 강녕해야 한다. 어떻게 할까? 우리가 얼마나 살고 어떤 병으로 고생하는지는 통계를 보면 안다. 이에 근거하여 건강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또한 우리는 가까이 보면 다 비정상임을 주장했다. 차별과 배제를 막는 사회적 노력뿐 아니라 자신의 비정상이 사실은 극히 정상성이라는 것을 알고 살자고 했다. 그래야 자존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死. 소방과 구급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직업적 경험을 쌓아온 강 윤규소방서장님이 맡았다. 제목은 <죽음, 정리한다.>. 이야기를 듣기 전 생각은 어떻게 죽음이 정리될 수 있겠는가 의구심이 들었다. 서장님은 어떻게 죽음이 정리될 수 있겠는가 싶지만 정리되고 준비되지 않은 죽음 때문에 주변 사람이 너무 많이 고통받고 고생하는 것을 봐왔다고 한다. 이어 당신의 경험도 나누면서 유언장이라든가, 가족의 자살로 고통 속에 빠진 남겨진 가족을 치유하는 방법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쨋 날]
 축제는 공부하며 노는 것이다. 향연이 그런 것이다. 첫 날 저녁 우리는 술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여름 밤을 지새웠다. 다음 날 강연 주제는 <독서의 미래>. 연자분은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왜 책을 안 읽는가?’ 이유는 정보와 지식이 책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우리 뇌의 저장 용량은 2기가 정도. 그 동안 외장형 하드로 책이 큰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는 거의 무한대 저장용량을 갖는 매체가 많아졌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는 안 하지만 읽기는 엄청 많이 하고 살게 되었다. 정보 접근이 너무 쉬우니까. 문제는 유튜브나 포털이나 SNS가 전달하는 지식과 정보가 통합적 사고를 하는 능력을 키워주냐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간 투자 대비 지식과 정보의 전달 밀도가 동영상등은 너무 낮다. 또한 같은 내용이 메아리 치며 돌아온다. 거기에 우리는 너무 휩싸인다. 
 ‘너무 길어서 읽지 않는다’는 중후군이 있다. 독서 없이 동영상 보기나 SNS 읽기에만 빠지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이렇게 되면 우리의 뇌는 산만한 뇌가 된다. 이러한 뇌는 통합적 성찰 능력이 떨어져 문해력이 높지 않게 된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갖고 있어야 살 수 있는 존재다. 문해력이 이를 도와준다. 삶의 의미가 없으면 우리는 쉽게 권태에 빠지게 된다. 권태는 결국 어떤 것에 중독과 우울로 이어질 것이다. 책은 ‘종합적 분석, 비판적 통찰, 느린 지혜, 섬세한 감각을 다루는 매체’다. 깊고 천천히 읽는 것. 이 것이 지식과 정보의 과잉시대에 진정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아~ 이미 나는 늦었다고 생각지 말자. 우리 뇌는 지웠다 다시 저장하는 가소성이 있고, 죽을 때까지 뇌는 개선된다. 즉 배워나간다는 것이다. 물론 안 쓰면 퇴화되긴 한다. 같이 읽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수 많은 독서 동지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또한 예전 같지 않은 참석자 수를 바라보며 깊은 상념에 빠져 들기도 했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살긴 한다. 그래~ 우린 정말 너무 바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이런 결론을 내려 본다. “우리는 의미를 찾는 존재고 놀면서 공부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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