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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게리 바이너척 지음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2년 06월 21일 (화) 11:09:0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부와 성공을 부르는 법칙
 이 책의 저자 게리 바이너척 (Gary Vaynerchuk)을 알게 된 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와 온라인 수업과 비즈니스의 관심이 한창 일 때였다. 게리 바이너척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내게 문화적 충격과 새로운 시선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게리 바이너척을 연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의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제목이 또 뻔하다. 미국식 능력주의의 전형적인 자기계발서답다. 그럼에도 이 사람의 생각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 많은 일들을 하고 살 수 있는지.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성공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세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사회적 성공에만 집중한다면 결국 성공자들과 비교해 평범한 나의 모습은 가치를 지닐 수 없다. 능력주의를 스스로 인정하고 경쟁에서 패배한 루저로 남겨진 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나 자신이 정의할 수 있는 성공의 개념이 필요했다. 내가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형태로든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싶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알게 된 단 하나의 진실은 나 자신을 탐구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이었다. 나를 알고 내게 맞는 호흡으로 내 삶을 이끌어가는 일이 앞으로 평생의 숙제이자 진정으로 나를 위한 일임을 깨닫는다.

■ 성공의 비밀은 인간성에 있다
 게리 바이너척이 전하는 성공의 법칙은 의외로 따뜻했다. 하루에 126가지를 해내는 사람의 방식은 무척이나 이성적이고 강한 틀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는 강한 자들이 살아남는다는 사고방식에는 동의하지만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을 '인간성'으로 뽑는다. 비즈니스에서 이용하는 감성적인 능력인 '소프트 스킬'이야말로 진정한 강자의 덕목으로 본다. 저자가 제시하는 12가지 원칙은 감사, 자기인식, 책임감, 긍정, 공감, 친절함, 끈기, 호기심, 인내심, 확신, 겸손, 그리고 야망이다. 그는 이러한 소프트 스킬을 먼저 익혀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part 1에서 위에 언급한 12가지 원칙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매 장마다 '이제 알았으면 실천을 해야지'라며 구체적인 행동 방법을 제안하는데 실천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느껴진다. part 2에서는 삶에서 돌발적으로 부딪히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이 12가지 원칙들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풀어낸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과 현실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다르다. 성공자들의 공통점 한 가지가 여기에 있다. 세상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삶의 원칙들을 내 것으로 발전시키고 만들기까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에 번아웃으로 고생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니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가 제안하는 12가지 방식은 삶을 두루두루 살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에 크게 공감했다.

■ 나의 반쪽은 무엇인가
 이 책의 원제는 Twelve and a half (12가지와 1/2)이다. 저자가 말하는 1/2의 개념은 '온전한 나를 만들기 위한, 나의 부족한 반쪽'을 말한다. 게리 바이너척의 반쪽은 '친절한 솔직함'이다. 저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실패나 불행은 자신이 솔직하게 전달하지 못했던 점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 각자가 자신만의 반쪽을 발견하여 이를 발전시키고 온전한 하나로 만들기를 바란다. 나도 나의 반쪽이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다. 남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확신을 갖지 못한다. 이것이 동반하는 부작용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의 반쪽이 온전한 하나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인식하고 인내심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셀프 처방전을 만들어야겠다. 자기인식이 행동의 수정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 자신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가 part 2에서 제시하는 35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솔루션은 12가지 법칙에 대한 재조합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단지 결과론적인 부와 성공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12가지의 소프트스킬’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나와 타인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을 때 비로소 부와 성공을 이야기할 준비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는 어떻게 하면 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에서 출발한다. 나에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으로 전이되고 세계로 확장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면 알 수록 세상은 살만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게리 바이너척을 궁금해하는 이유가 돈 버는 방식을 배우기 위함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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