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김유미 입니다. 저는 흡연의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TV 스타들이 흡연하는 장면을 보고 너무 멋있어 보여 호기심으로 담배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담배를 몰래몰래 피웠습니다.
처음엔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오고 어지러웠지만 계속 피우면 피울수록 중독이 된 듯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걸리기도 하고 부모님께 걸리기도 했지만 끊지 못했습니다.
예전엔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대회에 나가서 상도 많이 받고 노래방에 가면 언제나 아이들의 스타였습니다. 한때는 가수가 꿈이기도 했구요. 그러나 지금은 노래 부르기를 싫어합니다. 숨이 벅차서 호흡이 부족한 걸 느끼고 또한 고운 목소리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가수가 되겠다는 저의 꿈도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기형아를 낳는 산모들을 봅니다. 그 이유는 거의 산모들이 흡연자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놀랐습니다. 제가 만약 기형아를 낳는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아찔합니다. 그럴 때마다 '끊어야지, 끊어야지' 생각하지만 작심 삼일이라고 일주일도 넘기지 못한 채 다시 피우곤 했습니다.
지금은 담배를 습관적으로 피웁니다.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독한 담배를 피우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걸 보면 벌써 중독이 된 건가 싶어 겁이 납니다.
TV에서나 가까운 오락실, 좁은 골목에서 제 또래 학생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학생으로서 얼마나 창피한지….
어른들은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기 자식만 안 그러면 된다는 듯 혼내지도 않고 못 본 척 그냥 지나치십니다. 학생들은 그걸 더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더 당당하게 피우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오락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피우곤 했습니다. 다른 학생들이 보면 얼마나 부러워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 있게 피우곤 했습니다. 지금은 왜 이리 창피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한지….
이젠 담배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압니다. 우선 폐가 썩고 운동 신경 발달이 느리고, 성장 발달이 멈추고 가장 위험한 건 중독이 되면 절대로 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움으로써 학생의 신분으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하게 됩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미안합니다. 간접 흡연이 더 나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죠. 언젠가 금연 관련 TV 프로에서 이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는 한 여성을 인터부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 여성은 줄곧 담배를 피워 온 아버지와 어려서부터 한 방에서 지내왔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흡연으로 말미암아 간접흡연을 하여 목 수술을 받은 이 여성은 목 부분에 조그만 수술 구멍이 뚫려 있었고 간접흡연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이젠 호기심으로 피울 때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면서도 얼마나 제 자신이 작아 보이는지 모릅니다. 절 믿는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고 선생님과 제 친구들을 마주할 면목이 없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쓰는 게 저에겐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가수의 꿈을 접게 했던 흡연, 2세와 나 자신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흡연, 나아가서는 제 주위 사람들을 불행에 빠뜨릴 수 있는 흡연이 결코 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금연을 다짐합니다.
이 글을 잃게 될 제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담배를 끊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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