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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한덕수의 '길'
2022년 04월 19일 (화) 11:43:0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요즘 세상에 충의(忠義)를 말한다면 그야말로 시대에 뒤떨어진 촌놈이다. 이권과 진영논리, 그리고 부화뇌동에 편승해야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요즘처럼 권력이 이동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으며 고귀한 역사는 오죽보다 더 강하고 오염된 시대에서 더 한층 빛난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고려 말 이방원(1367~1422)이 정몽주를 이성계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쓴 ‘하여가(何如歌)’라는 시조다.

이 글을 받은 정몽주(1337~1392)는 ‘단심가(丹心歌)’로 자신의 의지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죽어서도 하나의 임금을 섬기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내용이다. 그러자 이방원은 회유를 포기하고 부하를 시켜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살해한다.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야광 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이 글은 박팽년(1417~1456)이 지은 ‘까마귀 눈비 맞아’라는 시조다. 까마귀는 세조와 그를 둘러싼 간신배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눈비를 맞아 흰듯하지만 간신들은 원래대로 검은색을 숨길 수 없다는 뜻이다. 야광명월은 단종을 지지하는 사람이나 단종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있다.

박팽년은 조선 전기의 문신이다.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를 비롯한 사육신 중 한 명이다. 역사가 말해 주듯이 단종의 복위를 위해 이들은 목숨을 바쳤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봉래산 제일 높은 봉우리에 낙락장송 되어 있어/백설이 온 세상에 가득할 때 홀로 푸르리라. 이 글은 ‘이 몸이 죽어가서’라는 성삼문(1418~1456)의 충의가다. 단종을 향한 성삼문의 충성심을 엿볼 수 있다. 극한의 시대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는 절개가 고스란히 배어 있으며 정몽주와 박팽년, 성삼문에게 닮은 점이 있다면 죽음으로 불사이군(不事二君)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차기 정권의 첫 총리 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한덕수는 김영삼 정부 때 특허청장과 통상자원부 차관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외교부통상교섭본부장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참여정부 때에는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이후 이명박 정권 때는 미국대사로 근무했다. 그리고 그는 또 다시 윤석열 정권과 동침을 선언했다. 그의 나이 72세다. 한덕수가 걸어온 길, 그리고 한덕수가 가야 할 길, 역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 간신배로 평가할까. 아니면 우국충정의 정치인으로 기억할까. 역겨운 시대에 역겨운 유유상종이 연출되는 것은 아닌지 웃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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