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2 화 11:10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교육/문화
     
[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찰스 핸디 지음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2년 04월 12일 (화) 11:06:1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할아버지의 편지
 "나는 삶에 대한 내 생각, 또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곤경에 대한 내 생각을 전함으로써 너희가 메리 올리버의 질문에 나보다 더 멋지게 대답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에 이 편지들을 썼다." 이 책의 저자 찰스 핸디 (Charles Handy)는 당신의 손주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였고,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불러오는 현상들을 예측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젊은 시절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로 치열한 삶을 살았고 사회적 성공을 이뤘다. 그러나 그 성공에 따른 이기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생활에 시들해졌다. 삶에 좀 더 의미 있는 다른 가치와 불변의 지혜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찰스 핸디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라 부른다. "그런 게 인생이지. 다 똑같고 다 다를 뿐이지." 찰스 핸디가 이 편지들을 쓰면서 도대체 똑같은 것은 무엇이고, 다른 것은 무엇인지를 따져보려 한다. 여든 여섯의 할아버지가 사회에 나가려고 준비하는 손주들을 위해 직접 쓴 스물한 장의 편지. 각각의 편지에는 제목과 소제목이 달려있다. 이 편지들의 제목만 읽어봐도 삶의 모든 문제를 다루려고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삶을 먼저 살아본 선배로서 당신의 손주들뿐 아니라 인생 후배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와 철학이 너무나 풍성하다. 찰스 핸디가 전하는 애정 어린 금언은 상당히 현실적이다. 모호하게 생각했던 많은 삶의 고민은 불변의 지혜로서 해결된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삶을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통찰을 전해준다.

■ 포트폴리오 라이프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과연 어떤 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찰스 핸디는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왜 우리는 아침마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는가. 기술의 발전 이전의 시대부터 전쟁의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까지 거대한 기술의 변화를 직접 목격해온 저자는 변화를 외면할 수 없다면 차분히 맞이하라고 말한다. 자신이 그랬고, 당신 할아버지 시대의 등대지기들도 해냈듯이 우리도 어떤 변화든 차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 라이프'를 제안한다. 이것은 작은 일자리들과 무보수지만 유익한 일자리들의 집합체를 뜻한다. 포트폴리오 라이프가 미래 세대에게 최상의 대안이 될 거라고 말한다.
 포트폴리오 라이프는 이미 젊은 세대에게 고려할 만한 삶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는 점점 더 많은 일자리가 자동화될 것이고 그동안 우리가 창조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단순화 시킬 것이다. 다음 세대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창의성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다. 늘 그래왔듯이 예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일하지만 그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문제를 지적한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 낸 자동화 시스템과 생산적인 일을 하려는 인간의 욕구가 부딪히는 지점을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찰스 핸디가 제안하는 포트폴리오 라이프는 아마도 이러한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의미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내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보인다. 이러한 삶의 의미를 중심에 놓고 다음 편지들이 다양한 삶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 충분함의 기준
 기술 혁명이 등불처럼 일어나는 동안에도 우리 삶의 근원적인 의문은 똑같았다. 인류가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질문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그래서 찰스 핸디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삶의 문제를 실존주의에서 살핀다. 확실성의 세계에서 자란 저자는 세상의 모든 문제에 이미 답이 있다고 믿었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자기 자신에게 먼저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기를 거듭 강조한다. 혼자 힘으로 자기만의 삶의 의미를 찾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적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안전보다는 호기심을 선택해 보라고 덧붙인다. 또한 옳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보라 한다. 때로는 틀렸다는 것에 진실이 감춰져 있게 때문이다.
 찰스 핸디의 삶의 지혜는 위로가 아닌 현실이다. 그래서 내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혜안들이 가득하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삶은 마라톤 대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다.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좋다. 우리가 큰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어 기계로 전락하는 일을 걱정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인적자원이라는 용어도 경계한다. 그의 조언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베여있어 좋다. 저자는 우리가 충분함의 기준을 낮춰도 된다고 말해준다. 그러면 자유로운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그렇지만 찰스 핸디는 자유의 이면은 늘 불안정하다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나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과 현실을 충족시키는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면 이 책이 그 지표가 되어 삶의 중심과 힘을 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보령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가장 많이 본 기사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