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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최윤식 지음 『바이든 시대 4년:세계 경제 시나리오』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1년 12월 21일 (화) 11:01:39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세상의 이치로 보는 경제
 2021년의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12월 14-15일에 있었다.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회의 결과에 쏠렸다. 테이퍼링의 시기와 금리 인상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불안감으로 이어져 각종 변화에 예민해진다. 그렇기에 세계의 각국은 미국의 연준(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이 어떤 정책을 계획하느냐를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4년 만에 발표하는 FOMC의 금리 정책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국가의 문제지만 결국 가정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이해함으로써 내 삶을 계획하는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 최윤식이다. 코로나19 이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세계에 미칠 영향력을 예측한다. 저자의 결과물은 불완전하게나마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통해 만약의 상황들을 대비하고 삶의 방향을 계획하는데 목적이 있다. 우리 앞의 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확실성이 높다고 한다. 저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정해진 이치 안에서 항상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이치를 깨달으면 세상의 변화를 통찰하는 안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래 시나리오는 예측 그 자체에 중요성을 지닌 것 같지 않다. 세상의 변화에 맞춰가는 대응의 영역으로서 그 가치가 더 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들여다보기
 바이든 정부 핵심 전략 3가지를 정리해 보겠다. 첫째, '선 경제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 우선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 향상과 초대형 부양책을 집행하여 경제적 반등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둘째, '후 재정 안정화'이다. 이 전략을 위한 핵심 수단은 증세이다. 바이든 정부가 실시하는 증세가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큰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셋째, '연준을 본래 자리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와 연준이 손발을 맞추어 양자 간의 정확하고 올바른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저자는 바이든 정부의 핵심 전략과 함께 실패에 대한 시나리오도 제시한다. 모든 전략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이든 정부 기간 동안 연준은 긴축을 시행할 것이다. 긴축이 시행되면 전 세계가 각국의 재량대로 재정정책을 쓰기가 힘들어진다. 세계의 각국은 자본의 이동에 신경을 쓰며 미국의 정책에 맞추거나 끌려가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핵심이 있다. 중국과의 패권전쟁이다.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의 최고 가치는 '환경과 인권'이다. 이 문제로 미국과 중국은 더 강력한 패권전쟁을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과 인권은 중국의 체제를 흔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많은 나라들이 이 패권전쟁 속에서 양국의 압박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거센 파도 속에 놓여있는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한다. 한마디로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모든 국가는 곧 단기반등의 효과를 끝내고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한국이 맞이할 상황은 밝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 미래를 위한 합리적 판단
 지표를 통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자세하게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저자의 설명은 쉽고 친절하다. 미래 시나리오는 막연한 예측이 아닌 이미 정해진 이치에 따른 미래의 신호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생존과 성공은 한발 빠른 속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비전문가가 혼자 힘으로 세상의 미래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실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결국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내 삶을 꾸려가는데 필요한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나침반을 가진 부모가 되고 싶고 아이들에게도 미래로 향하는 다양한 방법과 시각을 안내해 주고 싶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탐구의 영역도 다양해졌지만 세상을 보는 통찰력은 결국 다시 하나로 통하고 응집됨을 깨닫는다.
 코로나19는 내 삶도 비켜 가지 않았다. 나의 생계를 유지시켜 주던 밥벌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꽤나 애정을 가지고 한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시대의 변화는 나에게도 변화를 요구하는 듯했다. 다시 삶을 계획해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서 밥벌이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스무 살을 사는 기분이다. 한동안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삶이 막막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잊고 살았던 사실을 번쩍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삶의 과정이고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남들과 비교할 것도 없이 나는 무엇을 해도 느리고 더디다. 그리고 어설프다. 이런 사람이 뭔가에 욕심을 내면 삶이 피곤해진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내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책을 읽고 글자를 끄적이는 지금도.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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