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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군주론』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1년 11월 30일 (화) 11:58:2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마키아벨리의 메시지
 내가 <군주론>을 새롭게 읽고 배우게 된 계기가 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사람이다.”라고 주장하는 김상근 교수의 주장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Machiavellism(마키아벨리즘)은 정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를 뜻하는 명사가 되어 사전에 등록되어 있다. 마키아벨리 그가 남긴 이름이 명예롭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군주론>은 여전히 ‘권모술수’의 책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군주론>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다. 이 안에 담겨있는 마키아벨리의 인문학적 지식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당대의 역사적 현실과 마키아벨리의 삶을 보지 않고서는 ‘악의 교사’로 낙인찍힐 만한 문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주론>은 위기를 타개하고 기존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비판을 드러내기 위해 쓰인 동시에 자신의 이력서로 집필되었다.
 우리는 현재 21세기의 4번째 혁명을 겪고 있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왜 마키아벨리를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모든 고전은 ‘시간의 고통을 견뎌온’ 각자 나름의 고유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금의 시대를 보면서 르네상스를 떠올렸다. 지금이야말로 인간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나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격변의 시대에 르네상스의 마지막 꿈을 꾼 마키아벨리와 대화를 나눠보자. <군주론>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평가한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이 책이 대중에게 위대한 교훈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군주에게 가르침을 주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군주들의 만행을 폭로한 것으로 보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로도 좋겠다.

■ <군주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은 총 2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다시 크게 분류해서 보면 맥락이 좀 쉬워진다. 1-11장은 군주국의 종류와 군주가 주변 국가를 획득하고 다스리는 방법을 다룬다. 12-14장에서는 국가 경영에서 군사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지적한다. 15-23장은 군주가 갖추어야 할 성품, 능력, 자질에 관한 주장이 나온다. 이상 정치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리며 마키아벨리를 악명 높게 만든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군주를 인간으로 바꿔서 읽는다면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본성에 대한 흥미진진한 탐구가 될 수 있다. 24장과 26장에서는 이탈리아의 현실에 대한 진단과 미래를 위한 방책을 다룬다. 25장은 독립적인 내용으로 인간이 어떻게 운명에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단지 권모술수를 위한 처세술에 그쳤다면 그의 저서들은 시간의 고통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군주론>은 시대에 따라 당대의 철학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고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군주론>의 밑바탕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이 깔려있기에 그 어느 누가 읽어도 자신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가 된다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가장 잘 드러난 대표적인 사건이 프랑스 대혁명이다. 그 정신은 바로 “우리는 모두 군주다.”이다. 결국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진정한 삶의 군주가 되라는 메시지다. 우리는 민중이면서 삶의 군주이다. 즉 민중은 사회적 약자이지만 내 삶에서는 강자로 군림해야 하는 것이다.

■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 시스(Virtus) : 운명과 역량
 운칠기삼(運七技三).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운에 달려 있는 것이지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인간은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까. 마키아벨리 역시 운명을 논한다. “운명은 아무런 역량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그 위력을 떨친다. 그러나 시대와 상황이 그의 처신에 적합한 방향으로 변화하면 성공할 것이고 변하는 시대와 상황에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다.” <군주론>을 관통하는 마키아벨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운명 앞에서는 무력하다. 하지만 스스로 약자라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을 한계로 받아들이지 말고 비르 투스를 제대로 갖추어 나가야 한다. 비르 투스로 포르투나마저 통제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영국의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은 “현실에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준 마키아벨리에게 인류는 큰 신세를 졌다.”라고 표현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도자는 여우의 책략과 사자의 용맹이 필요하다는 그의 의견은 50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철학임에는 분명하다. 이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삶을 위해 여우의 책략과 사자의 용맹이 필요하다. 내가 강자라면 포르투나를 기억하며 겸손해야 할 것이고, 약자라면 강단 있게 비르투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마키아벨리는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행동하는 방법을 깨우치고 자신을 변화시킬 것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나는 오늘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가슴에 새긴다. “울지 마라. 세상은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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