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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 지음 『NFT 레볼루션』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1년 11월 23일 (화) 11:11:5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또다시 비트코인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가 2006년에 작성한 역사상 첫 트윗이 대체불가 토큰(NFT) 형태로 경매에 부쳐져 약 29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요즘 ‘NFT 아트’와 관련한 기사들을 자주 보게 되었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길래 디지털 이미지 하나가 억대에 거래가 되는 건지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열풍을 일으켰던 2017년도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7년 상반기에 900달러 정도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2월에 2만 달러에 도달했다. 거기에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주목받던 이더리움이 급등하면서 국내에 암호화폐 과열 현상이 벌어졌다. 전혀 새로운 개념의 용어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해이다.
 하지만 2018년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투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구제정책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80-90%의 하락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광풍은 잠재워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여러 코인들의 존재 이유를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주식에 비해 엄청 큰 등락폭의 차를 이용한 매매에만 집중할 뿐이었다. 투자인지 투기인지 알 수도 없는 이 시장에서 그때 우리가 경험했던 것은 내 계좌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것뿐이었다. 물론 극소수의 슈퍼리치가 탄생한 것도 비트코인이기에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다.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의 소문은 상대적 박탈감과 포모(FOMO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을 낳았다.

■ FOMOA 증후군
 2018년의 대 하락장에서 투자의 쓴맛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비트코인은 사라지고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2020년에 코로나19의 강타로 세상은 순식간에 변화를 맞이하면서 비대면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는 이전에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명칭으로 온라인 가상세계를 경험해 왔지만 우리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세상은 ‘메타 버스’라는 새로운 명칭을 한 온라인 세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 그에 맞추어 전 세계의 많은 회사들은 ‘메타버스’와 ‘NFT’를 구현하기 위해 앞다투어 회사의 목표와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결국 2021년 상반기에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찍으며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암호화폐 광풍을 몰고 왔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을 선두하는 기업은 대부분 ‘NFT’와 관련되어 있다. ‘NFT’의 색을 조금이라도 입히면 그 회사의 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광풍이다. 암호화폐 시장 상반기에 수많은 슈퍼리치가 탄생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이제 ‘FOMOA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기회를 ‘또다시’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 again)을 뜻한다. 저자는 이 현상을 일부 암호화폐 투자가들의 단순 투기 대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으로 바라본다. NFT가 점점 더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듯, 앞으로 NFT가 없는 일상을 생각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 NFT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저자의 정의에 따르면 첫째, NFT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고유한 소유권이다. 둘째, NFT는 우리가 소유하고 거래하는 생활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꿈으로써 각종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암호화된 토큰이다. 이 신생 개념은 탈 중앙화를 꿈꾼다. 탈 중앙화는 지금까지 사회경제적 규칙과 가치 체계를 규정짓던 기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더 많은 의사결정과 경제적 배분으로 더 큰 권한이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법적 규제와 세금 문제가 남아 있고 이를 이용한 지하세계의 등장으로 사회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목표처럼 NFT는 탈 중앙화를 통한 더 투명하고 신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NFT 시장이 수반하는 환경 문제와 법적 쟁점들에 대한 리스크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새로운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한 가정의 하루 소비 에너지양을 사용하게 된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환경비용이며 환경 운동가들은 NFT의 탄소발자국에 제동을 걸고 있다. 또한 NFT가 새로운 기술로 떠오르는 시장이기 때문에 불분명한 법적 규정들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NFT라는 한 영역에서는 이미 치열한 성장과 시행착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아직 실물경제에 익숙한 세대들에게는 실체가 없는 세상의 가치를 논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점차 상품 자체의 가치보다는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희소성, 경험을 통한 고유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접근해 본다면 첫 번째 허들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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