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10여 개월이 지났다. 의약분업은 의료에 있어서 소비자주권을 찾고자하는 첫걸음으로 환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약물의 과용을 방지하며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소비자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추진된 제도이다.
지난 해 엄청난 산고를 치르고 의약분업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는 듯 하다. 소비자를 위한 의약분업이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첫째 : 동네 단골약국과 단골의원 정하기>
충실한 복약지도와 건강상담을 해 주는 단골약국과 달골의원을 정하여 약력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 동네 단골약국과 단골의원 전화번호, 팩스번호, 컴퓨터 통신주소를 의료보험카드에 적어놓는다.>
약 처방을 받으면 우선 단골약국에 연락하여 미리 약 준비가 가능하도록 한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팩스나 컴퓨터 통신으로 처방전을 미리 보내주도록 의료기관에 요구할 수도 있으며 약 복용중에 문의사항이 있을 때도 즉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셋째 : 의료기관 진료후에는 처방전을 두장 요구하여 받는다.>
현재 의원에서는 처방전을 한 장만 주는 곳이 많은 데 이는 의료법 위반사항에 해당된다.(의료법 시행규칙 제15조 제2항에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는 환자에게 처방전 2부를 교부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별다른 처벌조항이 없어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처방전을 두 장 받으면 일단 약국에 두 장을 다 내고 약 조제 후에 변동사항과 약사서명을 받은 후 한 장을 돌려 받아 보관한다. 보관한 처방전은 약 복용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즉시 알 수 있고 다른 의사의 진료를 받을 때도 보여주어 약을 처방하는 데 참고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 담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과 약국은 가급적 피한다>
담합이란 의료기관과 약국이 서로 짜고 특정약을 쓰거나 용량을 속이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비자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처방내용이 충실하고 떳떳하다면 의료기관에서 특정 약국을 이용하게 유도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의료기관과 약국의 담합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소비자들 뿐이다. 가급적이면 담합이 의심되는 약국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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