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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신영준. 주언규 지음 『인생은 실전이다』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21년 10월 26일 (화) 11:15:13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인생의 첫 고민
 인생의 본 게임은 언제부터일까? 입시 지옥을 치르는 고등학교 시절이나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고군분투하는 대학 시절이 떠오른다.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는 분명하다. 그러나 학생의 신분으로서 해야 할 고민들은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전혀 다른 결의 고민으로 바뀌고 만다. 실전으로 나가기 전에 하는 생각들과 삶의 현장에서 부딪치고 깨지는 순간에 느껴지는 고민들의 간극은 우리를 당황시킨다. 그에 대한 답은 도대체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걸까. 답이 있긴 있는 걸까. 우리는 반복되는 삶의 패턴에 답답함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매번 같은 고민과 문제 속에서 끊임없이 헤매지만 딱히 속 시원한 답을 찾지도 못한다. 그래서 최소한 이 정도는 한다. 자기 계발서를 찾아서 읽거나 성공에 대해 말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현타 제대로 맞고 잠시 반성한다.
 이번에도 책 한 권을 읽는다. 뭐 새로운 답이 있을까라는 기대를 안고서. 이 책의 저자는 유튜브에서 ‘신사임당’채널을 운영하는 주언규, ‘체인지 그라운드’채널을 운영하는 신영준이다. 이들은 인생에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에 할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펼쳐놓는다. ‘신사임당’과 ‘신박사’로 더 익숙한 이들은 각자 구독자 10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각 분야의 고수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부해왔다. 그리고 자신들이 그동안 겪어낸 삶의 현장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이번에는 이 책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이 책을 쓰기까지 이들의 삶과 성공의 과정에 더 관심이 쏠린다. 어떤 삶을 살면 이런 생각이 체화되어 입에서 나오게 되는 걸까.

■ 실패와 폭망의 차이
 언뜻 생각해 보면 이 둘의 차이점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어차피 둘 다 성공의 반대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저자는 이 둘의 차이를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실패는 과정이다. 하지만 망하는 것은 완전히 끝나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우리는 실패를 겪어야 한다. 우리가 성공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일에 대한 임계점을 넘어섰을 때를 성공으로 본다면 실패는 그 임계점을 넘어서기 위한 과정이다. 그리고 잃게 될 것을 계산한 계획된 실패이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임계점이라는 것이 또 명확하지 않다. 상대평가 시스템에 익숙한 우리나라에서 임계점을 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보면 한숨이 나온다.
 어쨌건 앞으로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말을 쉽게 하지 말아야겠다. 내 인생이 완전히 끝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스스로에게 정의 내리는 것이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나 자신을 바닥으로 내몰아봤자 더 암담할 뿐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는 망하지 않고 실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사임당은 매일 실패한다고 말한다. 참 멋진 생각인 것 같다. 매일 실패한다는 것이 매일 성공의 과정 속에 놓여있다는 말로 들린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과정 속에 놓인 존재라는 전제를 인정하면 쉬워진다. 저자가 남긴 한 줄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내 몫을 해내려 노력한다. “인생은 뻔한 이야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게 인생이다.”

■ 평범하게 살고 싶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요? 저는 큰 욕심은 없어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자주 들어보고 해본 말이다. 평범함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작더라도 내 집 한 칸, 우리나라 월평균 소득 309만 원, 취미생활, 나만의 시간, 일 년에 한번 해외여행 등 내가 원하는 평범함들이 모이고 모이면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삶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 결국 실체가 모호한 개념의 평범이라는 생각은 우리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움을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그릇을 만든다. 그런데 그 그릇을 만들어 놓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이 그릇에 채워 넣는 행위부터가 본 게임이라고. 인생은 이 그릇을 채워 넣는 투입량 싸움이다!
 삶의 성공이 그릇을 키우고 많이 넣어야 하는 싸움이라면 한도 끝도 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저자 역시 이것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작은 그릇에 만족하면서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욕심이 있는 사람에게 작은 그릇과 적은 투입량은 삶을 불만투성이로 만들 것이다. 내 삶에 만족보다는 불만이 많다면 나 자신의 성향을 먼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삶의 목표에 맞는 그릇을 가지고 그에 걸맞은 투입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겠다. 저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작은 평범함이라도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는 평균 이상의 노력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 평범함들이 모이면 어느새 특별함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오늘도 또 생각한다. 읽고 감동하고 끝내지 말자. 내 것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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