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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김동일시장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
2021년 10월 05일 (화) 11:42:38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프랑스와 영국간의 전쟁 때 프랑스의 갈레성이 전멸할 위기에 놓이자 시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6명의 지도자들을 말한다.

갈레성의 성주가 영국군에게 항복 의사를 통보하자,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6명의 지도층 원로들에게 이 같은 조건을 요구했다. 그것은 “원로들은 스스로 목에 오랏줄을 매고 맨발로 나와서 성문의 열쇠를 넘겨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요구에 갈레 시의 부호 등 6명이 자원했고, 이들 6명의 희생으로 갈레성 시민들은 목숨을 구했다. 이후 지도자들의 사회적 모범이 요구될 때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사회적 사건이나 지도층의 탈선과 비겁한 행동을 꼬집을 때 자주 쓴다.

따라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지도층의 솔선수범을 말하며 특권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고 지위가 높은 신분일수록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그러나 이 시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리더들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부하의 공을 빼앗은 파렴치한 장수처럼, 자신의 실수를 부하 직원에게 돌리는 소인배만 득실거릴 뿐이다.

보령시는 최근 스포츠파크 관련사업 추가예산 문제로 보령시의회와 갈등을 빚었다. 관련 예산이 처음부터 누락돼 비상식적인 부분이 노출됐고, 이 과정에서 김동일 시장이 의회에 유감(사과)을 표시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김시장이 담당직원들에게 징계를 내리자 공직내부가 시끄럽다.

문제가 된 사안은 담당자 손을 떠나 담당과장과 국장을 거쳐 최종 김시장이 도장을 찍었다. 마지막 검토를 마치고 결재를 한 김시장이 자신의 책임은 망각한 채 직원을 상대로 분풀이식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한마디로 '내 탓'을 내 탓으로 인정하지 않고 부하직원의 탓으로 돌리는 어리석음을 드러냈으며, 이에 따른 김시장의 판단능력도 도마에 올랐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정신에는 기득권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이 담겨있다. 솔선수범이 뒤따라야하고 리더는 리더답게 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설령, 부하직원의 잘못으로 리더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해야하고, 만약 그렇지 못하고 방망이만 휘두른다면 그것은 소인배다. 그래서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담긴 '솔선수범'은 결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며, 오늘날 김동일 시장이 소인배 소리를 듣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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