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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보령항 준설토 투기장, 대천항과 닮은꼴
2021년 09월 14일 (화) 11:33:3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대천항은 1986년 연안항으로 지정됐다. 1986년부터 199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방파제와 물량장을 축조했다. 1996년 9월 정부는 실시설계용역 2단계 사업으로 항만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1996년부터 2002년 사이 방파제를 보강 축조했으며 2004년 5월에는 대천항 준설토 투기장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위치는 대천항 동측, 이른바 ‘강당골’이라고 불리는 마을 입구 해안이다.

용역을 거쳐 해수부는 이곳에 대천항 준설토를 투기했다. 투기장을 완공하면 양질의 해수탕과 대천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풍물시장 및 보령 특산물 판매장, 가족단위 미니콘도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준설토 투기장은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 인근 어민들이 어구를 손질하거나 적치하는 장소로 쓰일 뿐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당시 해수부가 보령시와 손을 맞잡고 대 시민 사기극을 벌인 셈이다.

여기에 정부는 2007년 10월에는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고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전국항만(연안항) 기본계획을 수정 고시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재정비를 한답시고 수선을 떨었으나 방파제와 물량장을 쥐꼬리만큼 확장한 게 전부다. 한마디로 ‘고시’에 ‘고시’를 거듭하면서, ‘설계용역’만 되풀이 했을 뿐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다.

그리고 지난해 12월30일 해양수산부는 또다시 대천항과 보령항을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했다. 보령시는 해수부의 이 같은 발표에 환황해권을 선도하는 해양항만 중심도시로 보령시가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고 즉각 반응했다.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르면 대천항은 어선 및 여객선 입·출항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내 준설 110만㎡, 북방파제 전면 해상에 준설토 투기장 호안 1,195m 조성, 동제 소형선 부두 530m 조성, 서방파제 소형선 부두 100m 증고 등 7개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 사업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정부나 보령시가 지금까지 보령시민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곤 ‘거짓말’과 ‘사탕발림’을 빼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천북면 학성리 일원에 조성예정인 보령항 준설토 투기장 사업 착공이 임박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과 일부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8월31일치 보령신문 1면). 이날 ‘보령신문’에 따르면 항로 준설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 어족자원 고갈, 작업 중 소형어선들의 안전문제를 비롯해 천혜의 보고인 갯벌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대천항 준설토 투기장이 말해 주듯이 보령항 준설토 투기장이 본래의 목적인 ‘보령신항’이 개발되지 못하면 어민들의 우려는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보령신항’을 가지고 일부 정치꾼들이 30여 년간 우려먹었지만 정부는 ‘보령신항’ 개발계획을 여전히 가지고 있지 않다.

관련 정치꾼들이 선거 때만 되면 ‘보령신항’을 건설(?)했을 뿐이며, 지금도 일부 꾼들의 사기극은 진행형이다. 따라서 보령시는 ‘준설토 투기장’에 ‘보령신항’이 건설된다고 말만 앞세울 게 아니라 보령신항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누가 얼마를 투자해 건설할 것인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행정에 대한 신뢰이고, 일에 대한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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