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을 피해 연일 이어지는 끌방(일명:고데구리)을 이용한 불법 어업으로 어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야간을 틈 타 벌어지는 이 같은 불법 행위로 산란기의 패류는 물론 치어까지 마구잡이로 남휙, 그야말로 어장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으나 단속은 미흡한 실정이다. 게다가 남의 어장까지 가리지 않고 침입해 그물과 통발을 마구 휩쓸고 다니는 등 어구 피해액만도 연간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씨(어업인, 신흑동)에 따르면 주꾸미 잡이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초순, 용섬부근 동방 4km 지점에 설치한 소라껍질 어구 수백미터를 선적 미상의 끌방 선박에 의해 못쓰게 되는 피해를 입었다.
유씨는 "이들 선박들은 보통 합법선들이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는 저녘 무렵에 때를 맞춰 출항, 야간에 끌방이란 그물을 넣고 동이 틀 때까지 끌고 다니는 수법으로 조업에 나서 복합어업·자망어업 어구 등 소형 선박 어구를 완전히 못쓰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모씨(어업인, 삼현리) 또한 용섬부근 해상 7번 등대 부근에 (복합어업)소라껍질 어구를 설치하고 조업중 이었으나 지난 4월 중순께 끌방 선박에 의해 어구를 잃어 조업을 포기한 상태다.
봄철 어장시기에 소형선박의 어구 피해가 이 같이 느는 것에 대해 백씨는 "때를 같이해 개량 안강망 어구가 대량으로 설치되어 끌방을 이용한 불법 조업 구역이 좁아지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설치한 어장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형선박 조업구역으로 침투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소형 합법선들은 본격 어장 시기인 봄철뿐만 아니라 해안선을 낀 연안조업 구역에서 어군이 형성된다 해도 불법선 때문에 어구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게다가 4-5년 전부터 전라도와 서천군 비인면 마량항과 홍원항에 선적을 둔 5톤 전후 불법선들이 크게 증가, 보령 앞바다의 왕래가 빈번해 졌다는 것이 어민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불법선들은 특히 일명 이각망, 삼각망이라는 어구를 대량으로 싣고 다니며 조업행위를 일삼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또 많게는 한척당 20틀 이상의 어구를 보유하고 개인 어장까지 깊숙이 침투, 이중, 삼중으로 어구를 설치해 그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또 이들은 야간에 불법으로 그물을 넣고 낮 시간에 허가선을 이용, 어휙물을 운반하는 수법을 동원하는 등 교묘히 단속의 눈길도 피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 같이 보령 앞바다를 중심으로 불법 조업에 나서고 있는 선박은 보령에 10여척, 서천지역에 20여척 등이 있으며, 일부 합법선이 겨울철 불법선으로 둔갑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50여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법 선박들이 최근 설치한 어구 또한 줄잡아 200틀 이상이 되는 것으로 어민들은 보고있으며 이로 인한 소득감소도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령시는 올 초부터 단속에 들어가 끌방 6건을 포함, 내수면어업법위반 등 총 30건을 적발해 법적 조치했다. 태안해경 대천지서 또한 같은 기간동안 끌방 불법조업 단속에서 총 2건을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낚시, 키조개어업, 해양오염방지법위반 등 일반적인 불법어로행위에 대해서도 28건을 색출, 모두 30명을 입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같은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근절에 대한 어민들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보다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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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3 화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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