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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유권자의 역할
2021년 05월 11일 (화) 11:53:0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제헌국회의원 선거일인 1948년 5월10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제헌국회의원 선거는 광복 이후 처음 치러진 국회의원 총선거를 말한다. 이 때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됐고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5월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제정했으나 이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유권자는 자신의 권한을 투표로 위임하는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단순하게 법적으로 부여된 선거권을 행사한다고 해서 유권자의 권리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

자신의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지자에 대한 믿음이 확실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뒤따라야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라던가, 정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따지고 보면 유권자들의 책임 의식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권자들이 버려야 할 것도 적지 않다. 믿고 기다릴 줄 모르는 불같은 성격, 쉽게 따라가는 군중심리와 부화뇌동, 내로남불 등 우리민족만이 지닌 다양성은 늘 갈등과 대립을 양산한다. 또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극단적인 토대를 만들어 정치·사회가 항상 시끄럽다. 그래서 유권자가 무섭다.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은 쉽게 열광하고 또 쉽게 한쪽으로 치우치며 작은 것에도 만족한다. 따라서 제도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의 이 같은 구석을 공략한다. 바로 애·경사 집 내지 행사장이다. 경사가 됐던 애사가 됐던 행사를 치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인사가 방문해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유명 정치인이 다녀갔으면 그 행사가 돋보이고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면 홀대받는 기분이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행태가 유권자의 판단을 크게 저해한다는 점이다. “먹는데 정든다.”는 말이 있듯이 이른바 ‘부조금’을 받게 되면 긍정평가에 대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그것이 없었다면 쉽게 등을 돌리는 간사함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

길고도 짧게 느껴지는 문재인 정권, 그리고 또다시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 우리 유권자들은 또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인가. 오는 2022년 3월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유권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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