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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광석 지음『디지털의 배신』
책익는 마을 원진호
2021년 03월 23일 (화) 10:58:0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디지털 세상
 90년대 광고에서 시골 할머니가 디지털을 ‘돼지털’로 말받음해서 웃겼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 그 ‘돼지털’은 우리의 생활 그 자체가 되었다. 몇 년 전만해도 누군가 핸드폰 없이 산다고 하면 ‘아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지만, 지금은 ‘왜 저러나’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니까 말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정부의 문자 알림이나 배달앱의 활성화, 재택근무, 원격수업등 비대면 경제사회활동이 많아 지면서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온라인게임에 더욱 빠져 들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자동재생 영화들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런 세상이 더욱 가속화 되는 것이 좋은 건지, 혹은 좋아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우선 착각하면 안 된다. 우리가 포털을 검색하고, 유튜브를 시청하고 심지어 스트리머,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가 되고, 인터넷 게임의 고수가 되고, 넷플릭스 영화에 신나게 빠져든다고 ‘스마트’하고 ‘스타일리쉬’한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명심해야 한다. 가상세계가 아무리 어쩐다 해도 우리는 먹고 자고, 세상을 고민하고 사랑을 나눠야 하는 존재임을.  하여 그 어떤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이 온다 한들 항상 선의와 호의로 오지 않으며, 이 것이 우리의 실재와 실존에 도움이 되고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이런 점에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는 기술숭배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공유(sharing)와 플랫폼 경제에 숨어있는 독점과 노동수탈을 들춰낸다. 저자는 진정한 공유(commons운동)를 위해 제안을 내놓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인류는 계속 기술 혁신을 해왔다. 지금 보는 디지털 혁신의 모습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하겠다.

■ 코로나19 현상
 코로나19 세상이 되면서 난 두 가지 현상을 본다. 하나는 택배와 배달라이더들의 거리 질주. 둘째는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그 것이다. 다들 시장이 어렵고 자영업자가 망한다 해도 인터넷 기반 플랫폼 경제는 활황이다. 소비와 생산의 틈을 택배와 배달라이더들이 메꿔주고 있는 것이다. 거리를 질주하는 젊은 배달라이더들을 보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고생하니 안쓰럽기도 하다. 노동3권은 보장되는지, 산재혜택은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까지 그들을 위한 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못한 걸로 안다. 그래서 난 배달앱들이 한국형 뉴딜정책의 모범이고, 디지털 세상의 미래라는 생각이 안 든다. 단지 그들은 중개업자, 거간꾼일 뿐. 그들이 단결했으면 좋겠다. 정부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 좋겠다. 시가 그들의 권리에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산노동들이 팍팍하게 사는데 왜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오르는지 모르겠다. 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을 테니 그러겠지. 그런데 돈 없는 사람들도 영끌이니 빚투자니 하면서 나서는 것은 너무 위험해 보인다. 이런 현상의 근본에는 ‘인공지능, 데이터 알고리즘, 플랫폼 테크놀로지의 득세로 노동대체 효과와 기술 실업의 속도 확산’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등이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직업은 사라지고 기계에 종속되는 유령노동자만이 양상되니 모든 사람들이 투자라 불리는 투기에 목 메다는 것은 아닌지. 이런 마당에 누가 노동을 존중하고 열심히 일하겠는가. 그런 면에서 일론 머스크가 주장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은『세계화의 덫』에 나오는 티츠테인먼트에 불과할 것이다. 다가올 민중의 저항을 무마할 사탕발림이랄까. 그들을 포함한 기술사회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영화 『엘리시움』에서 보듯이 지상낙원에서 살 터이니. 

■ 커먼즈운동
 저자는 이러한 약탈적 공유경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커먼즈운동’을 제안한다. 이는 ‘자본주의적 자원 수탈과 승자독식 논리를 지양하고, 시민들이 유무형 자원들을 그들의 직접적 통제 아래 두고 공동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안으로 신기술 도입시 취약 노동 보호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자유.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공유, 플랫폼 노동 주체들의 단결권 보장, 플랫폼 관련 시민 공동의 자원과 지식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장치마련, 커먼즈운동의 가치 확산을 위한 비영리 재단 구성, 무엇보다 기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인문학적 교양등을 거론한다.

■ 코로나19의 네 계급
 미국 전 노동부 장관 로버트 라이시는 지금의 사람 처지들을 네 유형으로 분류했다. 원격근무 가능한 노동자(The Remotes), 필수 현장 노동자(The essentials), 해고나 휴직중의 노동자(The Unpaid), 감염병 대처가 거의 불가능한 이주노동자와 난민(The Forgotten). 디지털의 세상에 우리는 어느 존재로 살아갈까? 또한 기후위기, 쓰레기 양산, 인종주의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 인간끼리 지배와 종속을 악화시키는 지지고 볶음에 희망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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