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사회의 문화와 전통, 관광산업을 위한 선택인가?
작금에 회자되고 있는 핵폐기물 처리장의 유치를 놓고 해당 도서주민과 보령시 시민들의 입장에서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주민들이 핵폐기물 처리장을 유치해야 한다며 해당 도서주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한국전력과 산업자원부에 유치를 위한 일련의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되었다.
대전의 원자력기술 연구소내에 있는 임시처리장을 방문하고 핵폐기물 처리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실례를 들어가면서 그 안전성과 환경문제에 관하여 견학과 교육을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곳 대천해수욕장에서 태어나 40년을 살아오면서 그 누구보다도 우리고장 대천을 사랑하며 특히 대천해수욕장과 그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추종자중의 한사람이 되었다.
지난해 3월 사단법인 대천관광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떻게 하면 대천해수욕장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여 실질적인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볼 수 있을까'에 관하여 연구하고 고민하여 왔다. 대천해수욕장 5,000여 지역 주민과의 수많은 대화속에서 핵폐기물 처리장이 인근 도서지역에 유치된 후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중·저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은 환경과 주민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국 임해지역 지자체에서 어찌하여 단 한곳도 유치신청을 하지 않은 걸까?
정부의 에너지정책 자체에 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발생한 핵폐기물에 대하여 그 처리장이 대한민국 국토 어디엔가는 설치해야 한다면 수혜자 원칙에 따라야한다. 원자력을 생산하고 관리해온 발전소 자체에 그 처리장 또한 설치 해야한다. 핵을 다루고 이용한 그 지역에 폐기물처리에 대한 책임 또한 있지 않은가.
지난해말 뜨겁게 달아올랐던 웅천 일반폐기물 처리장의 확대와 기간연장에 대하여 기를 쓰고 반대해왔던 기억들이 새롭다. 어찌하여 생산자와 이용하는 자, 그리고는 그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가 모두 달라야 하는가? 만세보령을 이루고 후세에 물려줄 아름다운 바다와 환경을, 인류를 파괴하는 위협적이고 인위적인 환경으로 바꾸어 물려줄 것인가? 나 태어나 자라고, 죽어 뼈를 묻을 우리고장에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산업사회와 인류문명의 찌꺼기로 채우게 할 수는 없다.
매년 일천여만명의 관광객이 우리고장을 찾고 있다. 보령시에서도 해마다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자하여 실로 우리나라 최고의 해변 휴양지로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의 땅을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얼룩지게 할 수는 없다. 굴뚝없는 고부가가치의 관광산업과 핵폐기물과는 절대 양립할 수 없다.
나를 비롯한 대천해수욕장내 관광협회 회원 모두는 이러한 논의 자체가 실제로 직접적으로 그 영향이 미치는 대천해수욕장의 주민과 우리 관광협회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운운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생존권을 포기하게 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하여도 목숨을 걸고 지켜가야 한다.
이미 보령시와 보령시의회는 서면을 통하여 핵폐기물 유치를 하지 않을 것을 천명하였고 여러차례 그 이유와 명분으로 반대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그 이익과 상충하는 소그룹의 집단적 유치활동에 대하여 이제는 더 이상 방관 할 수 없다.
눈앞의 이익과 근시안적인 측면으로 핵폐기물을 우리지역에 보관한다면 우리는 더 커다란 불안과 공포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겪고있는 경제불황과 어려움을 핵시설로 이겨 보려 한다면 실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폐기물은 발생시킨 원전에서 처리해야 하며 결코 제3의 어디에도 새로운 처리장을 건설해서는 안된다.
깨끗한 바다와 이를 토대로 삶을 영위해가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하여 이 모습 이대로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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