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시장이 지난 29일 보령화력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를 예방하지는 못할망정 더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쇼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에 불안해하며 몸을 움추리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와중에 굳이 현장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은 기자와 공무원, 일부 시의원 등 대략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보령시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의 대안으로 공공기관의 우선 유치와 지방이양 사업의 우선 배정,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정부와 충청남도에 건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굳이 현장에서 하지 않고 정부와 충남도에 건의문을 보내도 되지만, 현장 기자회견을 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고,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절박함과 상징성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27일 이후 확진자들이 교회, 어린이집, 음식점, 초등학교 등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하는 장소에서 발생한것을 본다면 몇명이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초등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29일 부터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도 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 아이들을 등원시키지 않고 집에서 돌보는 학부모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더 문제는 86번 확진자가 보령시청 운전직 공무원으로 밝혀졌음에도 이에따른 시청내 대책은 물론 확진자의 동선을 포함한 자세한 정보가 전혀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령시의 이같은 대응은 82번, 82번 확진자 발생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당시 이들은 어느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상세히 밝혔지만, 86번 확진자의 경우 82번의 가족이라는 것만 밝혔다.

이러다보니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82번과 83번의 확진에 앞서 82번의 원생인 85번과 그 외조부인 86번이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보령시가 의도적으로 이를 감추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86번이 이들에 앞서 확진됐다면 이 확진자가 운행한 차량에 탑승했던 공무원들과, 근무하는 부서 직원들까지 전부 즉시 검사가 이뤄져야 하며, 이들이 접촉한 시민들까지 대상이 확대됐어야 했다.

한편, 보령시는 지난 30일 오후 9시 경 안내문자를 통해 84~89번 확진자와 관련 검사결과 420명 전원 음성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86번 확진자에 대한 동선이나 시청내 공무원들의 검사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어 보령시가 시민들의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