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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세월의 굴레
2020년 12월 15일 (화) 11:51:24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앙상함을 연출한 성주산을 걷다보니 지나간 일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언제나 돌고도는 계절이지만 필자는 봄이 더 좋다. 봄은 또 다른 자연의 시작을 알리고 생동감을 주지만 나뭇잎이 지는 가을이나 겨울은 세월과 함께 만물이 시들어가면서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같은 매화라도 어두운 밤에 보는 매화는 더 희고 청순하다. 칠흑 같은 밤의 매화는 낮보다 그 선명함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꽃잎이 바람에 날려 어둠속으로 흩어질 때, 그 때의 느낌은 언제나 우울하다. 세월이 그렇고, 인생이 그렇게 허무한 까닭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 순간순간의 삶을 꿈이라고 말한다. ‘일취지몽(一炊之夢)이란 말은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어렸을 때 설계한 꿈의 인생은 누구에게나 장대하다. 그러나 이순(耳順)을 지나면서 인생을 돌아보면 그것은 고작 몇 시간도 채 안 되는 꿈이었을 뿐 청춘도, 첫사랑도 기억에서 멀어져 있다. 오로지 어제와 오늘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말이 되면 언제나 다사다난(多事多難)을 입에 올린다. 각종 현안과 사회적 갈등을 포함한 수많은 이슈들을 담아낸 표현이 ’다사다난‘이다. 따라서 이 짧은 표현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발자취를 평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인간은 살아있다는 자체로 행복을 느끼기에 앞서 수많은 슬픔과 고통, 그리고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한다. 때문에 고뇌와 싸우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 뒤에 숨어 은거해 왔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인간은 태초의 전체성을 잃기 시작했다. 이른바 ’영혼‘이라고 인류가 지칭해온 인간의 전체성과 정체성이 물질에 눌려 질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굴레를 유지하기 위해 인간은 또 다른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는 다시 또 다른 제도를 생산한다. 내년에도 그렇고 그 후년에도 그렇고 그 틀은 인류역사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날 추미애가 있고 윤석열이 있고, 그들을 응원하며 또 다른 꿈을 꾸는 엑스트라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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