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천일반산업단지 전경.

1일 실시된 지역경제과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현재 모든 시민의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웅천일반산업단지 분양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웅천일반산업단지(이하 웅천산단) 조성사업은 웅천읍 구룡리 일원(무창포 IC인근)의 2016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사업비 675억 원을 투입해 68만5400㎡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웅천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6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 90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285억 원에 육박해 서남부 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위해 시는 지난 2015년 충남개발공사와 사업시행협약을 맺었으며, 이 중 보령시의 책임 분양율은 60%고, 보령시가 부담해야할 금액은 416억 원이다. 협약에 따라 보령시는 올해 3월 충남개발공사에 계약금 10%를 납부했으며, 4년간 1백억 원씩 납부해야 한다.

최초 분양 개시일인 2017년 3월 이후 보령시는 수차례에 걸쳐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며 웅천산단에 기업을 유치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2020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2일 현재까지 웅천산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단 1곳 뿐 이다. 

이러다보니 보령시가 MOU 체결 당시에는 시민들에게 기업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김동일 시장의 치적으로 홍보해 놓고, 결국 다 무산됐음에도 이 사실을 숨긴채 슬그머니 넘어가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관련 김홍기 의원은 "지난번 열린 정책협의회때만 해도 분양율이 0%라는 얘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향후 매년 충남개발공사에 1백억원씩 납부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어렵더라도 분양에 더 힘 써 달라"고 주문했다.

조성철 의원은 "김동일 시장님이 그간 여러차례 관외출장을 갔지만 이 중 도에서 추진한 합동 MOU 참석 2회를 제외하면 기업유치를 위한 관외 출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꼭 기업유치를 위해 시장이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황만을 볼때)김동일 시장님께서 기업유치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기업들이 보령으로 이주할 때 다른 지역보다 조건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어야 하며, 지자체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투자를 보류한 두 업체에 대해서는 좀더 적극적으로 접촉해 유치토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훈 의원은 "웅천산단에 입주하려는 업체들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부분들이 다르다, 예를 들어 식품회사의 경우 물이 꼭 필요한데 공급원에 대해 고려가 있나?"고 물으며 "이런 애로사항이 해결된다면 기업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동인 의원은 공주와 예산의 산업단지 예를 들며 웅천산단의 분양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2023년 준공예정인 남공주일반산단은 올해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현재 분양율이 30%를 넘어섰으며, 예산의 경우 일반산업단지와 신소재 일반산업단지 분양가가 웅천산단보다 높음에도 100% 분양됐다.

한 의원은 "남공주일반산업단지는 계룡건설 같은 곳에서 시와 특수목적 법인을 만들어서 분양을 한다. 분양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는 일반기업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서 분양이 우리보다 수월하게 이루어 지는 것"이라며 "보령시도 마찬가지지만 충남개발공사도 분양에 대한 큰 경험이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령시가 2019년 10월, 11월, 12월에 걸쳐서 지방신문, 지역언론을 통해서 MOU 체결에 대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면서 "결국은 다 허수다. 언론에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이런 것이 바로 전시행정이다. 실적은 없는데 홍보에 너무 치중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원들의 질의에 이선규 지역경제과장은 "그간 코로나로 인한 부분과 MOU 체결과 준공시점 중 간극이 있었지만 앞으로 이런 부분을 좁혀나가 내년에는 2백억 원 이상 분양을 목표로 하겠다"며 "식품회사의 경우 최근 수자원공사 방문해 용수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 상의해 구두협의를 마쳤다"고 답변했다.

또한, "현재 분양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 다만 전시행정을 위해서 MOU를 체결한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4월부터 민간분양대행사를 선정해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략적으로 산단 분양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