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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술은 숭고하다
2020년 10월 27일 (화) 11:21:57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주성"이 어찌 하늘에 있으리오/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땅을 당연히 술을 두지 않았으리라/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사랑하거늘/술을 사랑하는 것이 어찌 하늘에 부끄러울까/내가 들으니 청주는 성인에 비겼고, 탁주는 현인에 비겼도다./현과 성을 이미 마셨으니, 하필 신선을 다시 구하리오./석잔의 술은 큰 도를 통하고/한 말의 술은 자연과 하나가 되나니/다만 나는 취중의 그 흥취를 즐길 뿐/술 못 마시는 속물들을 위해 아예 그 참 맛을 알려줄 생각이 없노라.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백 701년 ~ 762년)이 남긴 ‘월하독작(月下獨酌)이란 시다. 이처럼 그는 술에 관한 시를 많이 남겼다. 이로 인해 훗날 사람들은 이태백이 술에 취해 오강(烏江)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그만 물에 빠져 죽었다고 믿었다.

필자도 거의 하루를 거르지 않고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이 하나 같이 애주가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때에 따라 점심에 시작한 한잔 술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보니 필자가 생각해도 한심한 노릇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술자리에는 정의와 철학과 진실과 해학이 있다. 요즘 여야 정치권이나 말을 바꾸는 위정자들을 보면 그야말로 술맛 밥맛이 싹 가시지만 그래도 이들보다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기에 술맛은 달다.

신분상승을 위해 머리를 조아리는 술, 먹고 살기 위해 애환이 담긴 술,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술, 정의를 다짐하는 의로운 술 등 우리가 마시는 술에는 언제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비와 제갈량의 사이에도 술이 있었고, 공자와 맹자도 자신의 제자들과 차와 술을 가운데 놓고 학문을 논했다. 또 마음이 어진 사람은 술을 잘하고 화합과 사랑을 도모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군자의 주도(酒道)에 있어 강하면 몸이 상하고 유하면 마음을 상하니 강과 유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주도에 통달 할 수 없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속인이 술을 마시면 성품이 들어나고, 도인이 술을 마시면 천하가 평화롭다고 했으며, 술에 취해 마음을 잃은 자는 신용이 없을 뿐 아니라 우는 자는 인이 없다고 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에 따라 행동거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술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그래서 술은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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