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수 10:32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교육/문화
     
[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폭염사회』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9월 22일 (화) 11:00:55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폭염

1995년 7월 12일에서 20일 사이 시카고에서 고온으로 인한 초과사망자 수가 733명에 이른 사건이 발생했다. 기온이 섭씨 41도 까지 오르고 체감온도가 52도 까지 올랐다. 열사병으로 죽은 이의 체온은 42도에 달았다. 시카고 출신이면서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 폭염현상에 주목했다.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폭염으로 고생하는 다른 나라나 지역과 비교해도 특이하게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처했던 주무기관들은 원인을 기상재해로 보고 개인의 건강 취약성과 대처 능력의 부재, 그리고 이웃과 가족과의 연락 두절등으로 보았다. 언론은 더위에 잘 대처하는 법등 흥밋거리와 생활의 지혜정도로 폭염기사를 다루었다. 여름이 지나고 죽은 이들이 공동묘지에 다 묻히기 시작할 때 이 사태에 대한 심층연구에 들어갔다. 사망자들을 분석하고 그들이 살았던 지역을 탐방했다. 지역 커뮤니티에 들어가 심층취재를 하고 당시 시청과 시장, 그리고 경찰과 소방대등의 대응을 추적했다. 당시 시청의 홍보와 지역 언론의 보도태도도 분석했다. 약 5년 간의 연구를 통해 저자는 당시 폭염재난이 단지 ‘자연재해와 기후의 우연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요인이 관여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 폭염회생자의 특징
  당시 질병예방통제쎈터에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폭염의 위험에 가장 취약한 주민들은 ‘매일 집을 나서지 않고, 병이 있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고. 혼자 살고, 냉방장치가 없고, 교통 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근처에 지인이 없는 사람’이라 특정했다. 저자는 이 조사가 사망률의 지역적 차이와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독거노인과 빈곤층 노인이 비슷하지만 사망자 수에 큰 차이가 나는 두 지역(40/10만 對 4/10만)을 비교 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한 쪽은 흑인이 96%, 다른 쪽은 라틴계가 85%를 차지하고 있어 사람들은 사망자 수의 차이를 민족및 인종의 특질 차이로 설명하려 했다. 저자는 ‘버려진 건물과 공터, 수익성 하락, 폭력범죄, 낙후된 기반시설, 낮은 인구밀도, 가족의 분산등’이 노인층의 고립을 자초했고, ‘공공생활과 지역 지원 시스템의 존립이 위태로워져’ 재난시기에 그들을 구조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시당국은 인지하지 못했을까? 평상시에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방관하거나 현상 유지에 급급했을지 모르겠다. 제도와 정책, 그리고 그 뒷면을 받치고 있는 어떤 관념에는 어떤 편파성이 있어 분명 소외되고 버림받는 사람과 영역이 있기 마련이다. 폭염이라는 기상재난이 과잉과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그 문제점이 드러난 것 뿐이다. 문제는 그 문제를 올바르게 짚고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한데 변명과 모면으로 일관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 상황을 들여다 보자

■ 변명과 모면
 처음 희생자들이 나올 때 당국은 사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방문을 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고, 죽을 사람이 죽은 것이라는 태도였다. 그러나 이는 ‘사망률변위와 초과사망자수 연구’로 근거가 없음이 밝혀졌다. 민족, 인종적 차이도 크지 않았다. 시에서는 처음에 검시 통계에 대해 과장하지 말라했고, 부검결과에 나온 사인이 폭염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 수치를 아무도 봐서는 안된다고 내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후에는 시와 시장이 모두 혼자서 다 할 수 는 없는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가 혼자 다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아가 시는 정전의 책임을 발전소에 돌리면서 본인들의 책임을 돌리려 했다. 당근 사인을 본인의 책임이면서 기상재해가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이 재해는 너무나 독특한 사건이여서 이전까지 더위가 재난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저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혼자 사는 도시 주민 중 나이 든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공간적인 집중과 사회적 분리의 증가’현상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시당국은 기업형이 되어 복지와 안전에 집중하기 보다는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업무의 효율을 위해 아웃소싱을 자주 했다 한다. 언론도 선정성 있는 기사로 독자의 관심을 끌고 회사에 수익을 더 올려주는 방향으로 기사를 편집하고, 지역판의 기사를 달리 하면서 공동체의 여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 대안과 소망
 앞으로 지구기후변화는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줄 것이고 그 피해는 재해의 특성에 따라 편파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주로 빈곤과 고립, 범죄와 폭력에 노출된 나라와 지역, 사람들이 그 당사자가 될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문장을 이렇게 마친다. ‘1995년 시카고 폭염에 대한 조사는 죽음을 연구하여 삶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삶을 보호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희망과 함께 끝을 맺는다’ 우리는 어떤가? 

보령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의견쓰기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을철, 안전산행 하세요!
가족예술치료로 코로나 이겨낸다
"어르신, 따뜻하게 지내세요"
[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정
[박종철 칼럼] 우리들의 어머니
"시민이 만족할 때 까지"
"필요한 봉사인력을 적재적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에 총력
관광크리에이터 양성과정 개강
올 여름 코로나가 미친 영향은?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