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이 또 다시 모든 언론에 이름을 올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어서 김태흠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과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이유로 설전을 벌이며, 회의가 한 차례 정회되는 일이 발생했다.

김진애 의원이 갑자기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김태흠 의원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는 가운데 제 자리로 와서 '끼어들지 마'하면서 등을 쳤다. 제 등을"이라며 "제가 이 여기가 아직도 그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 있다. 손을 댄 사안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된다"라고 한 것이다.

이어 "어디서 국회의원이 다른 의원한테 와서 손을 대느냐. 믿을 수 없다"면서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아 불쾌하다는 것이다. 어디서 손을 대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저를 살짝 건드린 것도 아니고 지금도 느껴질 정도로 제 등을 찌른 것에 모욕감은 느낀다. 제가 여성이 아니면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비하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도 곧바로 발언을 신청해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제가 질의를 하는데 사실 7분밖에 안 된다. 그런데 김진애 의원이 두 번, 세 번 끼어들어서... 제가 조용히 찾아가서 인기척을 했는데 듣지 못해서 어깨에 살짝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거다"라며 "다른 사람 질의 시간이라 조용히 갔고, 조용히 얘기하려고 한 부분이다. 본인은 남이 질의하는데 끼어드는 부분이 올바르다고 보는지 지적하러 갔다. '얼얼하다, 불결하다' 이런 표현을 쓰는 부분도 저는 참겠다"고 항변했다.

이 논란은 김태흠 의원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반대해도 죄다 임명할 거면 도대체 청문회 뭐 하러 하냐"고 지적을 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이 "우리 (인사청문보고서) 채택해 줬어요. 그런 분들도 많아요. 이 부분들을 (야당이) 채택을 안 해줬다고 얘기하지 마세요."라며 말을 이어가던 중 김진애 의원이 "네~ 미래통합당 잘했습니다~"라고 끼어 든 것이다.

이후 김 의원이 김진애 의원에게 다가가 발언 도중 끼어들지 말라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두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자 각 당 동료 의원들도 참전하며, 논란은 더 확산됐다.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길어지자 김태년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가 협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다시 회의가 열리자 김태흠 의원은 김진애 의원에게 사과를 하면서 모든것이 무무리 되는 듯 했지만 김 의원은 실수는 또 반복됐다.

사과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속어를 사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저는 부르는 차원에서 어깨를 두어 번 살짝 손가락으로 댔는데, 불쾌하다면 사과하겠다"면서 "오늘 제가 질의하는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이 몇 번이나 끼어들어 무척 방해가 됐다. 질의 때 '야지(야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식 속어)' 같은 걸 놓는다면 질의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김진애 의원은 "공개적으로 사과 말씀을 전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며 "질의 과정에서 서로 얘기가 오가는 일을 '야지'라고 표현하는 것은 속기록에서 좀 빼줬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태년 위원장도 "제가 봐도 그 표현은 삭제하는 게 좋겠다. 속기록 삭제 여부는 간사들이 협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고 없고는 다른 문제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회의 도중에 일본식 속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런 표현은 비단 김태흠 의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8년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은재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동료의원 질의를 평가하고 야지(やじ) 놓는 의원들을 퇴출시켜달라”라고 말해 당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공석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으로도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의원이 21대 국회에 들어서 이처럼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에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태흠 의원이 부동산 3법을 강행처리한 여당을 향해 "뻔뻔하다"고 날을 세우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경협 의원이 "의원님이 더 뻔뻔하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김경협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동네 양아치들이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누가 동네 양아치냐. 당신이 더하다"고 삿대질을 했고 소란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등록상으로 나이가 한 살 어린 김태흠 의원이 김경협 의원을 향해 "어린 것이 말이야"라고 타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