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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강 양구 지음 『과학의 품격』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9월 01일 (화) 11:12:0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과학의 품격
 품격(品格)이란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quality)나 위엄(dignity)'을 말한다. 과학은 품격의 ‘품(品)’에 해당될 터. 품격은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연관하여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격물은 두가지 뜻을 가진다. 과학 하는 일로서 격물은 사태의 일반현상을 궁구하여 앎(법칙)에 이르는 측면과 과학 하는 사람으로서 격물은 마음을 밝게 한 다음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여 과학의 품격은 객관을 지향하는 학문을 하는 사람의 태도와 그 사용과 관련한 인간의 자세를 묻는 일이다.
 과학전문 기자로 활동한 저자는 진실에 ‘침묵’하는 전문가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하고, 세계 최초 최고라는 과학기술이라는 선전에 기망된 대중의 ‘열광’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그는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과학기술이 협력과 평등, 성취에 기여하는 바가 되어야 할지. 새로운 과학기술에 어떻게 인간의 숨결(생명윤리의 문제)을 불어 넣을지. 과학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대중은 어떻게 과학과 관계를 맺어야 할지.

■ 책의 구성
 이 책은 저자가 2017년 초부터 2년간 쓴-4부로 나뉜 총 52편의-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황우석사태의 내막을 밝히고 있는데 과학전문기자가 어떻게 사태의 진실에 다가갔고  그 과정에 어떤 고충을 겪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2부는 생활과 밀접한 과학 상식에 대한 이면을 분석한다. 인공지능도 갑질을 할 수 있다는 것, 공유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잃게 하고 부스러기 경제로 사람들을 밀어 넣을 수 있다. 언듯 보면 쓸데 없는 기초과학 투자가  ‘이 나라를 지킬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드는 일’일이라는 것. 시민들에게 사태의 앞뒷면을 볼 수 있도록 만든다. 3부는 미세먼지와 재생에너지등 기후와 에너지와 관련한 과학기술과 정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중국산! 근거는? 대책은? 이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글 속에 있다.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라 칭하고 과학자들이 수많은 경고를 내보는데도 미국 대통령은 꿈쩍 안 하는 이유가 뭘까? 또한 수소와 전기자동차의 미래도 가늠해 볼 수 있다. 4부는 다시 생활로 되돌아 온다. 8월에 한반도로 자주 올라오는 태풍의 공식을 알면 일기예보를 보는 것이 쉬워질 것이다. 간헐적 단식의 장점과 동시에 폭풍다이어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백두산의 폭발 위험성과 우리네 일상과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항상 접하는 마약의 실상을 이해하는 것도 있다. 앞으로 인류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 무엇일까? 바로 신종전염병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화성으로 이주를 꾀하고 있는 인류에게 전염병이라니. 그 이유가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각 글에 보다 심도 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기원을 알고 싶다면,『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나, 이상희교수등이 쓴 『인류의 기원』을 읽으면 좋다.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맹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율라 비스가 쓴『면역에 관하여』를 읽으면 좋다. 운을 저자의 글그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변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30% 법칙
 글 중에 인상적인 것이 있어 정리해 본다. 우선 유기농. 무조건 옳을까? 유기농 선식이 좋다고 하지만 유통과정과 저장 중 곰팡이나 세균의 오염이 있을 수 있다. 참기름이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좋지만 햇빛에 노출되고 저장이 잘못되면 트랜스지방도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산폐물질이 더 생길 수 있다.
 행동경제학.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러나 결국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가 뭘까? 바로 양 극단을 피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신고리 5,6호기 중단 여부와 문재인 탈원전 정책여부에 대해 사람들은 전자 반대와 후자 찬성을 택했다. 언듯 이해모순인 결정을 내린 이유는 지역주민의 반발 무마와 장기적인 정책지지를 버무린 결정이었던 것이다. 그 외 손실기피와 매몰비용의 오류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 심리 요인이다.
 미세먼지의 핵심. 2016년 5월 2일~ 6월 12일까지 서울 올림픽 고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2.5) 기여율은 국내 52%, 중국 34% 북한 9%, 기타 6%다. 해결점의 일단 시작은 국내 부터라는 이야기.
 30%법칙. 어떤 상황에서든 이타심을 발휘하는 사람은 30%, 이기심을 발휘하는 사람이 30%. 나머지는 40%. 즉 상황과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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