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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세상은 어지럽다
2020년 08월 25일 (화) 11:19:05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세상은 어지럽다. 그리고 유치하게 돌아간다. 정치철새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993년 당시 동화은행에서 2억1000만원의 뇌물을 공여 받은 혐의로 2년간 복역했다. 이에 대해 2011년 12월28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김종인을 향해 이 같이 말했다.

“뇌물죄는 증거를 잡기 어려운데 확연한 증거가 있었고, 당시에 재벌개혁을 하시면서, 다 쓰러져가는 은행에서 2억1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낮 뜨거운 범죄라는 얘기가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김종인이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김종인이 팩트로 얻어맞고 망신을 당한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국민행복 추진위원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활동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자 주창자”라고 추켜세웠으며,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추진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김종인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오래가지 못했다. 김종인은 그 이유에 대해 “박 후보와 만났지만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김종인이 내세웠던 ‘국민행복’과 ‘경제민주화’는 허구로 막을 내렸다.

김종인의 위선과 언행불일치는 이루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최근에 그가 다시 연출한 코미디는 가히 프로급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일부 쓰레기 집단발 코로나19 전파가 한창일 때 김종인은 난데없이 광주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 19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5. 18에 대해 망언을 일삼은 과거 의원들을 대신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저질중의 저질 차명진 전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에게 “여보쇼, 당신 하는 짓을 보니 가관이네”라며 “5·18때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한 건 당신이다. 반성은 미통당이 아니라 당신이나 하라”고 비판했다. 전여옥 전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차명진에게 개망신을 당한 꼴이다.

그래서 세상은 어지럽다. 노망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김종인이 유치해서 어지럽고, 차명진의 극진한 보수사랑이 어지럽다. 철가면을 뒤집어 쓴 전광훈 목사의 끝없는 나라사랑이 어지럽고, 광화문에 득실거리는 저질들로 어지럽다. 여기에 사이비 종교와 인간 쓰레기, 더러운 보수 찌꺼기까지 뒤엉켜 더욱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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