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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 학교는 두드림학교입니다
송봉석 개화초등학교 교감
2020년 08월 25일 (화) 11:09:43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송봉석 개화초 교감

  두드림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문을 두드린다, 어깨를 두드린다, DoDream으로 풀이하면 꿈을 두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학교는 두드림이 한창입니다. 학생들의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처진 어깨를 두드리고 잠자고 있는 꿈을 두드리는 두드림 학교입니다.

오늘도 저는 차 안에서 슬기와 은선이를 기다립니다. 물과 간식을 담은 배낭도 있습니다. 세 달마다 있는 등산을 가는 날입니다. 덩치가 작지 않은 두 아이와의 산행은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밀고 끌고, 으르고 달래면서 정상에 오릅니다. 땀나고 지치지만 간식을 꺼내는 순간 아이들의 표정은 금세 달라집니다. 산을 타면서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저도 이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산에서 내려와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주는데 공방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울립니다. 친구와 다툼이 잦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도자기 공예 프로그램입니다. 공방에서 흙을 만지고 도자기를 완성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완성한 작품은 가을에 학습발표회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한 학기에 한 번 있는 시내 나들이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두드림 학생과 담임 선생님은 서점에 들려 책을 고르고 저녁 식사도 같이 합니다. 함께 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속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고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자주 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학력 격차를 걱정합니다. 특히 한글 미해득 학생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우리 학교는 퇴직한 선생님을 채용하여 일대일로 한글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한글 공부가 얼마나 재밌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자상하게 인성교육까지 해 주시는 한글 선생님과 방학 중에도 부모님을 만나 상담하시는 교장 선생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습니다.

웹툰에 관심이 많고 그림에 소질이 보이는 6학년 은영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두드림 협의회를 거쳐 은영이에게 미술학원을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생전 처음 미술학원에 다니게 된 은영이의 묘한 표정은 뭐라 표현하기 힘듭니다. 은영이에게 화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두드림 학교의 꿈도 좀 더 가까워집니다.

보령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연계한 학생 상담은 우리 학교의 특별한 프로그램입니다.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을 몇 년째 진행하고 있고, 지난 7월에는 업무 협약식을 맺어 체계적이고 심화된 학생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회복적 생활교육에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위기 학생의 사례관리와 적정지원은 학생과 학교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학생 수 50여 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학생 수는 적지만 아이들의 꿈이 작을 수는 없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은 학생은 없는지, 어깨가 처져 힘들어하는 학생은 없는지 촘촘히 둘러봅니다. 학생들의 어깨높이에서 눈맞춤 하며 아름답게 두드려주는 DoDream학교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의 꿈을 소중히 가꾸는 사계절 행복한 개화교육은 학생들의 작은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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