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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이본 쉬나드 지음 『파타고니아』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8월 19일 (수) 11:29:5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지속 가능한 사업
 파타고니아는 의류업체이다. 버팔로나 K2같은 아웃도어 전문업체이다. 그런데 여느 회사들과는 다른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세계 자본주의하에서 보편적 기업 활동은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 무한성장의 도그마에  빠지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지구 환경에 피해를 덜 가게 하고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중심에 회사 설립자인 이본 쉬나드가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암벽등반가로 살면서 경비를 벌고 양질의 등반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쉬나드 이큅먼트’라는 등반장비 제작업체를 차리기도 했다. 그는 1972년에 의류업체를 설립해 지금까지 CEO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파타고니아라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집대성한 것이다. 원래는 회사 내부 교육용 자료로 사용되다가 친환경 기업 활동의 교범으로 평가되어 지금은 10개 언어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의 교육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독자로서 우리는 자영업자나 직장인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또한 먹고 사는 소비자로서 세상을 살고 있다. 요즈음 장마가 길어지고 있고 수해를 곳곳에서 당하고 있다. 원인은 북극의 얼음이 녹아 그렇다고 하고,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의 머리 속에 들어 있고 지금은 대화를 끝내는 말로 습관화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저 하루 하루 당장을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인데.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산업의 최전선에 있지만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지구환경을 지키고 삶에서도 자연적인 것을 실현해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직원 몇 명두고 조그만 의원을 경영하는 나로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 또한 소비자로서 정말 필요한 제품은 무엇이며 어떤 제품을 사고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추상적인 총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산, 유통, 마케팅, 재무, 인사, 경영전반에 관해 구체적인 사례를 담고 있다. 하여 친환경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 자영업자나 자연적인 소비를 실천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실제적인 도움과 영감을 줄 수 있다.

■ 파타고니아 경영 철학
 세상이 망해가고 있는 근본원인은 기업들이 ‘사세 확장이나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목적을 두고 ‘품질, 지속 가능성, 자연환경, 인간의 건강, 성공적인 공동체’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하여 파타고니아는 다음과 같은 경영 원칙을 갖는다. 첫째, 회사의 모든 결정은 환경 위기를 염두에 두고 내린다. 둘째, 제품의 품질에 최대한의 관심을 쏟는다. 셋째, 이사회와 경영진은 성공적인 공동체가 지속 가능한 환경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한다. 넷째, 이익을 추구하되 성과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다섯째, 총매출의 1% 혹은 연 수익의 10%중 큰 금액을 지역공동체와 환경운동의 보조금으로 사용한다. 여섯째, 최고경영진은 하나가 되어 최대한 투명하게 회사를 운영한다. 일곱째, 모든 임직원은 우리의 가치관을 구현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쉬나드는 사업이 한창 번창할 때 ‘테이블 10개 짜리 미슐랭3스타 프랑스식 식당이 테이블 50개로 늘려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사업의 확장으로 자연을 더욱 훼손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경영진은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도 좋지만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에 의견을 일치했다고 한다. 그들의 제품은 불황의 시기에 오히려 잘 팔린단다. 왜냐면 소비자는 불황에는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실용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오래 지속되는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쓰기’때문이란다.

■ 보령의 기업
 쉬나드가 싫어한 것은 콜라전쟁 같은 마케팅 영역에서 살아남기다. 무한경쟁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 것은 비교하지 말고 살자는 심리적 결의도 중요하고, 나만의 노하우로 응집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내 활동이 환경 쓰레기를 많이 생산하고 있는지도 되돌아 보고, 지역공동체의 건강과 환경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 내는 것도 그런 것일 것이다. 또한 신문과 시청도 그런 모범 기업들을 발굴하고 홍보하고 지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령의 기업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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