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9.17 목 10:45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오피니언/정보
     
[박종철 칼럼]인륜도 썩고 산맥도 썩은 사회
2020년 08월 10일 (월) 11:01:01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온통 나라가 시끄럽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매번 ‘극약처방’을 외쳤지만 효과와는 거리가 먼 탓이다. 정부여당이나 야당이나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서민을 위한 이들의 가짜 용기만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재벌은 재벌대로 부의 대물림은 계속되고 있고 나라걱정에 밤을 지새운다는 현대판 오적(五賊)과 투기꾼들은 이에 질세라 서민들의 잠자리까지 넘본 지 오래다.

5년 전에 매입한 서울 아파트 한 채 가격이 두 세배 오르고 필자 같은 촌놈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재건축 딱지 하나가 한 가족의 평생 행복을 가져다 줄만큼 가치가 있다니 그도 그럴만하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썩었다.

부동산 법을 가지고 이리치고 저리치고 장난치는 정치꾼들의 술수에 썩었으며, 탐욕으로 가득한 졸부들과 재벌들의 손끝에 썩었다. 인륜도 썩고, 산맥도 썩고, 저 모퉁이 토담도 썩었다.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종갓집 씨 간장도 썩을 판이다. 성한 것이라곤 땅 속 깊이 잠들어 있을 사리(舍利) 몇 개가 전부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꾼들은 언제나 ‘국민 행복론’을 펼쳤다. 비록 공약(公約)과 공약(空約)이 겹쳤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서민들의 잠자리가 있고 달콤한 휴식이 존재했다.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밑그림과 자식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늘 예상했듯이 달라진 게 없다. 불평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은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지 오래고, 이들의 불로소득은 흑수저들을 힘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올해 6월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 된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부동산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관계 부처 고위공직자 중 무려 35.5%가 다주택자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30%에 달했으며 종부세 대상도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상당수 비서관들은 ‘직장’보다 ‘집’을 택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에 옮긴 초기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들이 새삼 그리운 이유다.

박종철 논설주간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의견쓰기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진정세 접어든 줄 알았더니 또!!
[박종철 칼럼]목사는 목사답고 신도
기후위기, 탈 석탄이 정답이다
"나는 광화문 집회와 무관"
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선정
해저터널 개통후를 준비한다
정부예산안에 국비 4379억 확보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혀
대천농협, 전 조합원에 마스크 보급
원산도 토지 경계·개발 현황 한눈에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