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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노무현의 봄, 위정자들은 가고...
2020년 05월 26일 (화) 12:47:39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환상경제’는 심재철· 정두언· 이혜훈· 나경원· 정병국· 주성영· 송영선 등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2004년 8월28일 전남 곡성에서 열린 당 연찬회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무능한 가장 '노가리'는 아들 '경제'가 영양결핍으로 죽는데도 술주정만 해댄다. '노가리' 역 주호영 의원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발언을 흉내 내면서 "늙은이 말을 뭘 들을 게 있어. 김홍신이 말처럼 재봉틀로 입을 쫙 박아버려야 해"라고 말했다.

"남북대화만 성사시키면 모든 것을 깽판 쳐도 돼"(정병국 의원), "난 전두환 때 술 취해서 선거 벽보에 오줌 싸다가 민주투사가 됐다"(정두언 의원), "경제 죽고 나서 정신없는데 수도 이사나 가자고 한다."(심재철 의원)는 등으로 노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욕설과 성적 비하 발언도 튀어나왔다. 박근혜 당시 당 대표를 상징하는 '근애'(이혜훈 의원)의 친구 '부녀회장'(박순자 의원)은 "뭐 이런 개×놈이 다 있어" "사내로 태어났으면 불× 값을 해야지. 육×× 놈. 죽일 놈" "이혼하고 위자료로 그거나 떼달라 그래"라고 말했다. '번영회장'(송영선 의원)도 "그놈은 거시기 달고 다닐 자격도 없는 놈"이라고 가세했다.연극은 '저승사자'(주성영 의원)가 "죽은 경제를 살려주고 대신 남편(노가리)을 데려가되 그 집행을 3년 연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저승사자'는 "지 새끼 죽은지 모르고 상갓집에서 춤을 추는 등신 같은 놈아. 앞으로 3년간 어떤 짓 하지 말고 제발 입조심하고 똑바로 하거라"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프로를 방불케 하는 연기"라고 호평했다(출처/경향신문).

이 연극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헌신적인 어머니 '근애'(이혜훈 의원)로 미화됐다. 한마디로 ‘환상경제’는 삼류 쓰레기 연극에 불과했으나 이를 본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친 듯이 즐겼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당시 연극에 참여했던 나경원을 비롯한 심재철 등 거의 모든 의원들은 여의도를 떠났거나 떠난다. 박근혜 또한 감옥살이가 한창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처럼 결국 이들의 권력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노무현의 승리가 아닐 수 없으며, 그가 남긴 5월의 정신은 또 다른 길의 이정표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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