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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스티븐 존슨 지음 『감염도시』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5월 26일 (화) 12:37:2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1854 런던 콜레라
 이 책은 1854년 8월 25일~9월 8일간 영국 소호 지역에서 유행한 콜레라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시 브로드가 40번지에 사는 6개월 된 아이가 병에 걸리면서 시작된 유행은 약 2주 동안 브로드가 인구 896명중 9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한 브로드가 펌프로부터 반경 229미터 안에서 900명이 사망했다. 단기간에 걸쳐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 당시로서는 초유의 사태였다. 지금이야 콜레라는 수인성 질환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 1%미만의 전염성 질환이다. 또한 상하수도망등 공중위생이 잘 정비되어있는 사회에서는 콜레라가 유행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시 런던은 48km 경계선 안에 250만명이 몰려있고, 도시가 정비되지 않아 도시빈민의 삶은 전염성 질환에 취약한 상황이었다.
 예방의학 교과서에는 브로드가 펌프가 그려져 있는 역학지도가 나온다. 그만큼 이 사건은 공중보건역사에 큰 획을 그었는데 그 중심에는 두 인물이 있었다. 당시 공중보건과 의학은 콜레라를 전혀 잡지를 못했다. 당국은 그저 지역을 소독하고, 사람들은 피난을 떠나고 의료는 환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했다. 그때 존 스노라는 의사가 당국과 주민들의 외면과 조롱을 견뎌내면서 이 질환이 수인성 접촉에 의해 전파됨을 증명해냈다.
 또 한사람은 핸리 화이트헤드라는 젊은 목사가 있다. 그는 소호 지역을 담당 교구 목회자로 유행기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했다. 스노와 달리 독기론을 믿었던 그로서는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었다. 어찌됐든 그는 이웃을 돌보면서 사태의 1차 자료를 수집해 나갔다. 책에서는 스노와 화이트헤드가 사태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 결국 스노는 펌프를 피의자로 지목하는데 공헌했고, 화이트헤드는 그 첫 번째 환자를 찾아내는데 기여했다. 결국 아이의 엄마가 기저귀를 빤 오염된 물을 건물 앞 웅덩이에 버렸고, 그 웅덩이는 바로 옆 브로드가 펌프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 독기론
 당시에 대다수 사람들은 전염병이 불쾌한 냄새가 나는 공기에 의해 일어난다고 믿었다. 특히 보건 당국 고위직과 전문가들이 그러했다. 스노가 브로드가 펌프 손잡이를 제거하자고 했을 때나 그 이후 교구 최종보고서가 나올 때도 당국은 독기론을 고집했다. 그들은 소호지역에서 벗어난 사람이 죽은 사례에도 독기가 너무 강해서 물도 오염시킨 것이라는 ‘자기확증편향’에 빠져 있었다. 그만큼 입장과 이론이 무서운 것이다. 특히 책임자가 잘못된 태도를 고수하면 많은 사람이 고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지도자는 항상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갖고 업무를 대하는 것이 좋겠다.

■ 편견과 미신
 사람들은 이 병은 유행지역에 있는 빈민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해서 신이 내린 벌이라고 수근거렸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현상을 보면서 그들은 독기가 사람을 가린다고 봤고 병에 걸리는 사람은 뭔가 ‘내적 체질’이 약해서 걸린 것이라고 인식했다. 그러나 사망률은 위생상태와 무관했고, 교회관계자도 병에 걸렸다. 오히려 가난하고 늙은 노파들이 살아 남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물을 길을 힘이 없고, 누가 길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1600년대 페스트로 죽은 사람들의 독기로 병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이 묻힌 지역에서는 유행이 없었다. 건물의 윗 층에 사는 가난한 이가 더 많이 죽고 일 층에 사는 주인들은 죽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윗 층 사람들의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사망률로 따지면 밑에 층 사람들이 더 많이 죽었다. 이러한 것들은 스노와 화이트헤드가 밑바닥을 ㅤㅎㅜㅀ으며 찾아낸 자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교훈

  브로드가 사건은 재야 과학의 승리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열정 넘치는 아마추어들의 승리로도 평가해야한다. 펌프를 피의자로 지목한 스노와 펌프의 혐의를 입증하는 긴요한 증거를 제공한 화이트헤드. 그들의 위인성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인 1차 자료 확보 노력, 또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혜안이 어울려 공중보건의 빛나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데 좋은 지침이 되는 책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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