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4일 현재 보령댐 모습.

충남 서북부 8개지역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약한 가뭄으로 지난 10일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19. 11. 11∼2020. 5. 10) 누적강수량은 337.2㎜(평년의 115.9%)이며, 최근 1년(2019. 5. 11∼2020. 5. 10) 누적강수량은 1,288.4㎜(평년의 98.4%)로 집계됐다.

또, 5월 11일 기준 전국 평년 대비 저수율은 저수지 116%, 다목적댐 142%, 용수댐 151%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5월 10일 기준 보령댐의 저수율은 28.4%며, 이는 예년대비 75%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국의 다목적댐이나 용수댐의 저수율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에따라 정부는 보령댐의 저수율을 근거로 보령을 포함한 충남 서북부 8개지역의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단계를 5월은 관심단계인 약한가뭄, 이후 8월까지 3개월간은 주의단계인 보통가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가뭄의 단계는 관심(약한가뭄), 주의(보통가뭄), 경계(심한가뭄), 심각(극심한가뭄) 등 4단계로 구분된다.

관심단계인 약한가뭄은 하천 및 수자원시설의 수위가 평년에 비해 낮아 정상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생활 및 공업용수의 여유량을 관리하는 등 가뭄대비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주의단계인 보통가뭄은 수자원 시설 및 하천에서 생활 및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하천유지  용수 공급 제한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주의단계에 접어들면 행정안전부는 관계부처 합동 TF를 운영하며, 환경부는 용수수급상황실 운영, 비상 및 대체급수 시설·현황 점검, 댐·보등의 연계운영 협의회 개최, 다목적·용수댐 하천유지용수 감량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다만 저수지의 저수율이 높아 농업용수는 크게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누적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이며, 평년보다 높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어 보령지역의 농업용수가 5월 및 향후 3개월간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작년도 정부 합동 가뭄 대책을 보완해 '2020년 가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범정부적으로 체계적인 가뭄 관리체계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가뭄 위기경보를 여러 차례 발령하는 등 선제적 관리로 피해를 최소화 했지만, 올해는 가뭄 예·경보를 법제화 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책도 마련한다.

지난해 위기경보는 농업분야 3회, 생활 및 공업용수 분야 14회 등 총 19회 발령됐으며, 2014년 이후 최초로 농업피해가 없었다.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는 지형적 특성에 의해 도서·산간지역에 한정해 비상급수 발생을 최소화 한 바 있다.

특히, 정보·통계기반의 가뭄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사전 역량 강화 및 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 4개 분야, 74개 세부과제를 마련해 중장기적인 가뭄 해소와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우종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재난관리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가뭄 재난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