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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엘리야킴 키슬레브 지음 『혼자 살아도 괜찮아』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20년 05월 12일 (화) 11:29:49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독신의 시대
 독신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들을 아무리 펼쳐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잘 살든 못 살든, 행복하든 안 하든 사람들은 결혼에 의문을 품는다. “왜 꼭 결혼을 해야지?” 이전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 직업을 갖고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이 인생의 정해진 수순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로드맵이 있어서 우리는 거기에 맞춰 살아야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잘 보면 독신만 느는 것이 아니라, 만혼과 이혼, 재혼, 동거등 다양한 결혼형태 속에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다. 사실 가정이 있는 기혼이 정상일리 없다. 다양한 가족형태의 하나일 뿐.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찌됐든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네 명중 한 명은 혼자 산다고 한다.

■ 독신의 이유
 책에서는 열 가지를 든다. 그 것은 ‘인구통계학적 변화, 여성의 역할 변화, 이혼에 따른 위험 회피, 경제적 요인, 소비주의와 자본주의적 요인, 교육, 종교적 변화, 대중문화와 언론, 도시화, 이민’이다. 출산율이 낮아진 사회에서는 출산 부담이 낮아져서 결혼이 늦어지고, 이혼도 부담 없고, 재혼의 이유도 없어진다. 기대수명의 증가로 노인독신이 늘어나기도 한다.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경제적 사회적 안정이 보장되면서 여성의 결혼이유가 줄어든다. 이혼율도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가 된다. 50%가 넘는 이혼율을 갖는 서구사회에서는 이혼할 바에야 처음부터 결혼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단다. 물론 사회양극화로 인해 빈곤한 계층의 결혼 주저현상도 있다. 이렇듯 독신에는 ‘상황적 독신’과 ‘선택적 독신’이 혼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옛날이라고 호시절이여서 사람들이 결혼한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그리고 내 아이를 낳아야 내 노후보장이 될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책에 열거한 열 가지의 객관적 이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다. 인식이 변하면서 객관적 조건이 합리화되는 이유로 바뀐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탈물질주의
 사람들의 바뀐 인식과 태도의 바닥에는 탈물질주의라는 거대한 문명의 흐름이 있다. 이러한 흐름이 전통 사회에서의 결혼의 잇점을 상쇄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노동과 번식의 기능적 단위였던 가족 중심의 사회’에서 ‘개인의 열망을 지원하는 사회’로 이행되는 시대를 건너가고 있다. 
 탈물질주의는 전통과 규범을 무시하고 개인 삶의 질을 중시하면서, ‘독창성, 환경보호, 표현의 자유, 인권 같은 목표’를 강조한다. 이 가치가 칼로 무우 베듯이 우리 의식 안에서, 사회공동체 속에 안착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탈물질주의가 개인대 개인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독신 사회를 촉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 독신의 편견
 그럼에도 아직 사회는 혼자 살면 ‘뭔가 성적으로 이상하다든지, 아님 뭔가 하자가 있다든지’하며 바라본다고 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편견과 차별, 낙인 받는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 것은 ‘차별과 사회적 압력을 인식하고, 긍정적인 인식을 구축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찾고, 차별 관행에 맞서고,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다. 핵심은 대인관계에서 자신에게 안 맞는 사람은 끊고 주변을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효능감은 문제가 있을 때 문제를 개선하는 능력을 말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노력하다 보면 자신과 사회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 행복한 독신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를 보면 결국 외로움과 아플 때 돌봄, 그리고 노후보장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결혼해도 각 자 사는 사람도 많고, 결혼이 불행한 경우도 많다. 책에서도 결혼만이 외로움과 노후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독신의 삶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행복한 독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미래의 세상은 독신을 단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독신으로 당당한 태도를 갖고 적극적으로 살아 보자. 저자는 ‘우정의 역할 변화, 새로운 독신 공동체의 형성, 혁신적인 주거 계획과 도시 계획, 시장변화와 소비주의 패턴 형성, 기술발전과 로봇과의 관계 형성’등을 논하면서 미래의 독신사회를 예견하고 있다. ‘자기 삶에 주인 의식을 갖고 고독을 즐기며, 건강을 챙기고, 친밀한 관계를 나눌 대안-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로봇이든-을 찾으며’사는 독신의 삶에 지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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