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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건립 가능한 곳 두고..." 도교육청 교육휴양시설 '뒷말'
당진 신평으로 최종 부지 낙점, 이행조건 만만치 않아 건립 의지 있는지 의구심
2020년 05월 05일 (화) 10:51:07 심규상 기자 webmaster@charmnews.co.kr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의 '교육 휴양시설' 건립 부지 선정을 놓고 뒷말이 일고 있다. 준공목표를 2024년으로 잡고도 향후 3년 가까이를 선행조건을 해결하라며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은 '도 교육청 교육휴양시설' 건립 부지로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를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휴양시설 건립사업은 충남도내 3만여 명에 이르는 교직원에게 심신 치유와 재충전을 위한 복지, 교육, 숙박 시설을 두루 갖춘 종합 교육 휴양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김지철 교육감의 공약사항이다.

도교육청은 부지를 선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 2곳을 대상으로 연구용역 평가를 진행해 왔다. 또 13명의 위원으로 '교육휴양시설 건립추진위'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전문 연구기관의 심도 있는 평가를 통하여 최적의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적의 부지?>

앞서 지난 24일 개최한 부지선정을 위한 건립추진위원회 최종 회의에서는 당진 신평을 낙점했다. 당진 신평과 태안 고남을 놓고 고민하다 당진 신평을 최종 선정한 것이다. 도 교육청은 2024년 개원을 목표로 약 460억 원의 재원을 투여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눈에 띈다. 건립추진위원들은 당진 신평을 선정하면서 선정조건으로 "당진시에서 제시한 조건을 2022년까지 선행해야 한다"며 "선행하지 않을 경우 선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준공목표가 5년 뒤인 2024년인데 2022년까지 3년 가까이 선행조건을 충족하는지 지켜만 보고 있겠다는 얘기가 된다. 2024년까지 교육휴양시설을 건립할 의지가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이행 조건도 만만치 않다. 당진시가 제시한 조건은 건립부지로 선정된 삽교호 관광지 확대지정과 건립 부지 인근에 있는 대규모 축사 이전이다. 삽교호는 1979년 방조제를 축조했고, 1983년 10월 당시 교통부로부터 관광지로 지정됐다. 관광지 확대지정권자가 중앙부처로 확대지정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인근 축사 소유주는 이전에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이전하더라도 다른 대체부지 마련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만약 당진시가 이행조건을 지키지 못할 경우 도교육청은 행정력과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이럴 거면 아예  3년 뒤에 건립 부지를 선정하지 그랬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왜 건립추진위는 부지 활용이 까다로운 당진 신평을 건립부지로 선정한 것일까? 부지선정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당진 건립부지는 태안 대상 부지보다 3점가량(100점 만점) 근소하게 앞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당진시가 관광지 확대지정과 인근 축사 이전을 조건으로 제시해 좀 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용역 결과만으로 장소를 선정하기 어렵게 되자 도 교육청은 건립추진위원회를 소집해 토론 후 거수투표를 했다. 이날 13명의 위원(도 교육청 내부 직원 10명, 외부 인사 3명) 중 3명은 불참했다. 또 출석위원 10명 중 3명이 기권해 6명만이 당진 신평에 찬성(태안 찬성 1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진 신평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2022년까지 이행 조건 선행 여부 등을 기다려야 해 2024년 준공은 사실상 어렵다"라며 "준공목표를 좀 더 늦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안 고남면에 사는 한 주민은 "경쟁을 벌인 두 지역이 비슷한 조건이라면 당장 휴양시설 건립이 가능한 곳을 선정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냐"며 "당장 사업추진이 가능한 부지가 있는데도 굳이 왜 3년 가까이 허송세월해야 하는 큰 단점이 있는 곳을 건립 부지로 선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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