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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레이첼 카슨 지음 『침묵의 봄』
책 익는 마을 양은경
2020년 05월 05일 (화) 10:40:09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레이첼 카슨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그 녀는 1929년 펜실베니아 여자대학에서 생물학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보기드믄 여학생이었다. 이차세계대전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과학은 신이었고, 또 과학은 남성위주의 영역이었다.
 그 녀는 존슨홉킨슨대학에서 해양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밟는 중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가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학업을 중단하게 되었다. 1937년 정부의 어류.야생생물국에 들어가 해양생물학자로 일하게 되었다. 그 녀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프리랜서 작가로, 라디오작가로 활동했고, 글에는 ‘R.L. 카슨’이라고 서명했는데 독자들이 필자를 남자로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녀는 1941년『바닷바람을 맞으며』라는 책을 냈고, 1951년에는『우리를 둘러싼 바다』을 내면서 작가로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1952년 글쓰기에 전념하기위해 직장을 그만두었고 ‘핵폐기물의 해양 투척에 반대하며 전 세계에 그 위험을 경고’한 『바다의 가장자리』를 1955년에 출간하였다.   
 그 녀는 1945년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 새로운 합성화학물질인 DDT를 비롯한 여러 제초제들이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놀라운 증거를 제시했다. 1962년 지금은 환경운동의 고전이라 불리는 기념비적인 책인『침묵의 봄』을 출간하였고, 2년 뒤 56세에 유방암으로 사망하였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이 책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이 책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순례를 건의하였고,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카슨은 자신이 그토록 확신한 생태계의 미래를 끌어안을 뿐 아니라 인간 정신의 고양이라는 유산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그 녀는 지구의 화학물질 오염을 대면하고, 생존을 위해 스스로 탐욕을 조절하라고 주장하였다.

■ 지금도 여전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인간의 과학적 자만심이 우리에게 칼날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시켜 주고 있다. 살충제 달걀파동, 가습기 살균제사건, 삼성의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라돈침대사건, 해양생물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온갖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문제, 아스팔트를 까는데 쓰이는 아스콘을 제작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등등. 너무 많은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가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생활의 편의를 위해 화학물질을 쉽게 개발하고, 그 것들을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우리 자신에게 살포한다. 카슨이 60년 전에 쓴 『침묵의 봄』이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다.
 
■ 살충제 남용에 대한 해법
 카슨은 책에서 DDT등 각종 화학물질들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지만 사용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그 녀는 대안으로 이렇게 주장했다. 첫째, 덜 위험한 화학물질 사용. 국가에서 규정한 농약의 허용치는 역으로 그만큼 써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것일 뿐, 장기적으로 안정성이 확보된 것도 아니다. 또한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섞이게 되면 그 영향이 어떨지는 더욱 알 수 없게 된다. 가능하면 피테드린, 로테논, 라이아니아등 자연계에서 추출한 물질을 쓰자. 둘째,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 농민들이 농약 사용 적정량, 섞어쓸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출하시기를 고려한 농약 살포 조절등을 이해하고, 소비자입장에서도 생활 살충제의 등의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셋째, 생물학적 방법으로 살충. 천적을 활용하고, 수컷을 불임화해서 개체수를 줄여 나가기, 유충호르몬과 음파를 활용하거나, 특정 곤충에게만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과 세균을 이용하는 방법을 활용하자.

■ 자연의 반격
 카슨이 이야기한 화학물질의 유해함은 결국 자연의 반격과 인간의 생명과 생존이 위협받는 것으로 귀결된다. 60년 지난 지금은 문제가 더 심각하면 심각했지 좋아지지 않았다. 세 살 아이도 아는 우리의 환경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카슨의 진심어린 충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유지해온 철학을 바꿔야 하며 인간이 우월하다고 믿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또 자연이 인간보다 특정 생물체의 수를 조절하는 훨씬 더 경제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 지구의 유산
 온갖 꽃이 피어나고 새와 벌과 나비가 날아다녀도 정작 학교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이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2020년 침묵의 봄. 어른들의 과도한 자연의 침범에 대한 최대 피해자는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소중한 자연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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