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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2020년 04월 07일 (화) 11:43:3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춘추전국시대 주나라 봉건제가 무너지고 제후국들이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일삼자 공자는 사회혼란 극복차원에서 예(禮)를 제시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당시 ‘예’는 개인의 윤리규범이자 사회와 국가의 질서를 바로잡는 제도였고,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는 사회적 장치였다.

공자는 여기에 기반을 둔 정치는 정명(正名)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정명을 실현할 주체로 군자를 제시했다. 정명이란 ‘이름을 바로잡는다.’는 뜻으로, 다양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군주는 군주다운 덕성을 갖추고 그에 맞는 예를 실천해야 한다고 공자는 정리했다.

원래 군자란 정치적 지배계층을 일컫는 말로, 일반 서민을 가리키는 소인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공자는 이 같은 개념을 확장하면서 ‘군자’와 ‘소인’을 도덕적으로 구별했다. 사리사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익과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몰두하는 ‘소인’과 도덕적 수양을 최우선으로 삼는 ‘군자’를 차별화했던 것이다.

공자는 특히 군자는 이익을 따지기 보다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먼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으며, '군주'는 '군자'다운 성품을 지녀야 한다고 제시함으로써 정치적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도덕적 수양과 실천’을 강조했다. 이는 공자가 당시 정치세력과 지배계층에게 도덕적 본성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자료인용/공자의 군자론 中).

21대 총선이 바짝 다가왔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모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선거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가 선출해야 할 지도자는 능력과 자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군자'로서 갖춰야 할 '도덕과 덕목'이다. 공자의 교훈처럼 도덕적 본성을 저버린 후보는 결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 채 표나 챙기고 보겠다는 후보자 또한 함량 미달이다.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표를 달라고 손을 내밀며 아부를 일삼는 후보 역시 심판의 대상이며 허위 공약을 남발한 후보도 평가의 대상이다.

공자가 제시하고 있는 ‘군자의 길’과 ‘소인의 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 후보를 가려내야 하고, 부자에게 표를 주는 것은 더욱 금해야 한다. 부자에게 권력을 주는 것은 ‘쇠방망이’를 안겨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군자’와 ‘소인’, ‘정치인’과 ‘정치꾼’을 가려내는 일, 오직 유권자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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