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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버큰헤드호의 교훈
2020년 03월 03일 (화) 11:36:10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우리가 흔히 ‘희생정신’을 얘기 할 때에는 버큰헤드호(HMS Birkenhead)’호를 떠올린다. ‘버큰헤드호의 전통’이란 말로 더 유명하다. 이 말에는 ‘여자와 어린아이가 먼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1852년 2월27일 새벽2시, 영국의 해군 수송선 버큰헤드호가 남아프리카 희망봉 앞바다에서 암초와 부딪혔을 때 이 배에는 군인 472명과 군인가족 162명 등 모두634 명이 승선해 있었다.

두 동강난 배 한쪽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자 나머지 한 쪽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그러나 버큰헤드호에는 비상시에 시용할 구명보트는 단 세 척밖에 없었다. 한 척에 60 명밖에 탈수 없었으니 모두 해봐야 180명에 불과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울부짖거나 기도를 하는 게 전부였고, 그 광경은 바로 지옥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누군가 북소리를 울렸다. 북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갑판으로 모였다.

그리고 함장인 시드니 세튼 대령의 “차렷”이란 구령이 떨어지자 모든 병사들은 그를 주목했다. 시드니 세튼 대령은 “진정한 군인은 내 말을 들어라. 너희들이 바다에 뛰어내려 저 보트에 올라타면 대 혼란이 일어나고 보트는 뒤집힌다. 우리는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다. 지금 그 자리를 꼼짝 말고 지켜라”라고 명령했다.

이 명령과 함께 몇몇 병사들은 부녀자와 아이들을 보트에 태웠다. 마지막 세 번째 구명보트가 모선을 떠날 때까지 함장과 병사들은 부동의 차렷 자세로 거수경례를 올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꼼짝 않고 정렬한 수백 명의 군인이 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바라보며 보트를 탄 부녀자와 아이들은 울고 또 울었다.

버큰헤드호에 대한 이 같은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인 새뮤얼 스마일즈(1812-1904)가 1859년에 쓴 ‘자조론 自助論’이란 책에 소개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영국 사람들은 버큰헤드호 병사들의 희생정신을 참다운 신사의 미덕으로 본받기 위해 곳곳에 기념비를 세웠다/(출처:인터넷포털).

정부는 ‘코로나19’를 전담할 의료진을 공개 모집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00여명 안팎의 의료진이 자원했다. 버큰헤드호의 군인들 못지않게 우리의 ‘의료의병’들은 감염을 무릅쓰고 진료 현장으로 달려갔다.

반면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안철수와 야당은 코로나19를 이용해서라도 문재인 정부를 엎어보겠다는 더러운 욕심뿐 국민안전과 희생정신이라고는 쥐 털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 대구시민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안철수가 자신의 재산을 털어 마스크라도 기부할 줄 알아야 하지만 그러한 용기도 보여준 게 없다. 졸부에, 졸장부에, 기회나 엿보는 정치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의 추한 행태는 물론이고 일부 종교단체 또한 아직도 기도회를 멈추지 않는 등 의료진들의 용기를 비웃는 모양새다. 국민들의 안전보다 ‘십일조’라는 현물이 더 소중한 탓이다. 그래서 사이비 정치와 사이비 종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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