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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책 익는 마을 박종택
2020년 02월 03일 (월) 10:47:19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커피 공정무역을 중심으로)

■ 공정무역- 현실
 오늘은 ‘악마의 검은 피’라 불리는 커피를 중심으로 공정무역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후진농업국의 농산물을 선진국이 정당한 가격에 지불해 주어 선진국과 후진국이 서로 상생하자는 것이 공정무역이다. 주요 대상은 커피, 코코아, 면화 등 대부분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생산되고, 선진국에서 소비되는 제품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정무역 제품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언뜻 생각해보면,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 주도 무역보다 생산자의 이윤을 보다 많이 보장해주니 윤리적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여러 형태의 시민단체나 생협을 중심으로 공정무역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는 공정무역 초콜릿 홍보가 넘쳐 났고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졌다. 공정무역은 ‘윤리적 소비’니 ‘착한 초콜릿’이니, 심지어 ‘착한 여행’ 등으로 유통되고 상품화 된다.

■ 공정무역- 한계
 커피라는 악마의 피를 중심으로 공정무역의 한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첫째, 기업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생색내기용의 새로운 마케팅에 불과하다. 우리는 대부분의 이익이 유통업자나 최종 판매업자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실제 제3세계의 가난한 노동자들에게는 커피 한 잔당 1페니(약18원) 정도가 돌아갈 뿐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보통 커피와 공정무역커피의 가격차가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공정무역은 다국적기업이 독점한 커피 시장에서 그 이익을 덜 남기는 것으로 틈새시장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상술일 뿐이다. 
 둘째, 서구의 시장주의로 편입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공정무역은 결과적으로 오지의 산악 국가까지 세계시장에 예속시키는 데 일조한다.  문제는 커피의 가격 결정권을 서방선진국의 메이저 회사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잇속을 인도적 지원으로 위장하고 있다. 커피나 사탕수수 같은 대규모 단작농업에 의존하는 기호식품 생산이 여전히 유럽의 식민주의를 기초로 하고 있다. 결국 현재의 공정무역은 수탈적인 경제구조를 바꿀 수 없다.
 셋째, 공정무역의 농산물은 플랜테이션 농업의 대상이다. 플렌테이션의 단작은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해당 지역의 자급자족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굶주리고, 식량 위기에 취약해진다.
 네째, 자기 지역에서 나지 않는 농산물이라도 수입할 경우 국내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예로, 공정무역 설탕의 수입은 국내산 조청, 꿀등에 영향을 미치고, 공정무역 커피의 수입은 국산 음료 시장에 영향을 준다.
 다섯째, 공정무역은 경제성장을 저해시키는 보조금이다. 공정무역을 통해 인위적으로 커피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생산자는 커피 재배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초과공급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시장이 자율적으로 초과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정무역으로 인한 커피 값이 보조금의 성격을 띠면서 커피 재배의 증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 대안: 자급자족 농업
 진정한 윤리적 소비는 공정무역이 아닌 자급자족 농업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자급자족구조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매일 몇 잔 씩 마시던 커피를 끊거나 줄여보자. 우리 지역 농가가 생산한 차를 마시자. 하여 지역 농업의 자급구조를 만들자.
 우리 집안은 퇴직 후 취미로 농사에 전념하시는 아버지 덕택에 검증된 유기농 식품을 접하고 있다. 콩 종류만 해도 10여 가지. 아이의 생일날 수수팥떡의 수수와 팥. 간식거리 고구마, 감자. 김장철의 배추, 무우, 갓, 파, 참깨, 들깨. 밑반찬의 풋고추, 깻잎, 상추, 쑥갓, 가지, 오이, 부추, 호박, 매실액기스, 나물 몇가지, 약간의 포도, 호도, 감, 무화과. 덕분에 아이의 아토피 걱정에서 벗어나 있다.
 무농약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은 상품성이 확연히 떨어진다. 누런 잎채소, 벌레 먹고 칙칙한 색상의 열매와 뿌리채소를 감수해야 한다. 벌레와 농산물을 나누어 먹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 소비자들이 마트와 시장에 놓인 농산물을 대하는 마음이 변해야 한다. 정직하고 깨끗한 지역의 농산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메이저 유통회사의 농간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플랜테이션 농법의 폐해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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