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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혼용무도'는 진행형
2019년 12월 30일 (월) 10:51:21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이미 알려진 대로 자유한국당에 발목이 잡혀 표류하던 선거법 등 각종 민생 법안이 줄줄이 처리됐다. 길거리나 헤매면서 '좌파독재'만 외치던 황교안과 나경원의 몽니가 여야 4+1협의체에 의해 결국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물론 민주당이나 한국당이나 모두 망해야 할 정당들이지만 그나마 이번 법안 처리는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잘한 일이다. 황교안과 나경원, 그리고 심재철에게 남은 것은 이제 독기와 핏대뿐이다.

그동안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공수처법과 선거제도 개혁법을 찬성하는 국민여론이 높았던 만큼 황교안과 한국당이 아무리 외쳐봐야 국민공감대는 이미 기울었다. 한국당이 그동안 민심을 걷어차고 길거리 쇼를 연출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법안처리가 오히려 늦었다는 비판도 있다.

황교안과 나경원이 걸핏하면 민주당을 향해 ‘날치기’라고 악을 쓰고 있지만 이 부분 역시 따지고 보면 코미디에 불과하다. 날치기의 원조는 바로 자유한국당에게 있기 때문이다.

전과 14범인 이명박 정권 때 한나라당은 한미FTA는 물론이고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예산 전액을 날치기했으며 2010년도의 국회 몸싸움은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황교안과 자유한국당은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들의 불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쉽게 망각하고 입을 꼭 다무는 속성 탓이다. 그래서 이들이 더 가련하다.

혼용무도(昏庸無道)란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無道)하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이 전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통해 2015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이르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 속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무능했고 어지러웠는가를 알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사회는 여전히 어지럽다는 점이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무능과 말잔치, 황교안과 한국당의 패악질, 손학규의 끝없는 노욕, 정동영의 호남바라기, 유승민과 오신환의 들러리 정치, 검찰의 잔인성과 서민들의 밥그릇 걱정 등, 아무리 둘러봐도 달라진 게 없다. 박근혜 정부 때나 지금이나 혼용무도(昏庸無道)는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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