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대천해수욕장 행 대천여객 시내버스 내에서 사소한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유는 여든이 다 된 한 노인이 시내 한 복판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차를 막아서자, 기사는 부득이하게 급 정차를 해야 했다. 이 후 차를 막아섰던 노인이 승차하자 “할아버지 위험하게 그렇게 차를 막아서시면 어떻해요?”라는 기사의 말에 노인은 화를 내며 오히려 기사에게 욕을 했고, “차비 내고 앉으세요!”라는 기사의 계속된 말에 노인은 운전중인 기사의 머리를 뒤에서 때렸다.
이에 승객이었던 B 노인이 보다 못해 “왜 운전 중인 기사를 때리느냐!”고 하자 A노인은 화살을 그 노인에게 돌려 손찌검을 했으며 서로 싸움이 붙었고, 급기야는 출동한 경찰과 함께 경찰서까지 연행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차 후 이 사소한 시비는 서로 화해하는 선에서 잘 마무리 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 시내버스기사 폭행 사건이 드물지 않게 공중파 방송을 통해 보도되고 있고, 위의 예와 같이 경미한 폭행이지만 좁은 동네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령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시간에는 주로 학생, 낮 시간이면 노인들이나 주부들이 이용한다. 특히 노인들이 대다수를 이룬다. 또한 자주는 아니지만 2, 3달에 한 두 건씩은 이런 사고들이 생긴다.
물론, 기사들도 과중한 업무에 같은 일들을 자주 접하다 보면 말이 간혹 거칠고 불손하게 나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가끔 불편을 호소하기도 하고 따라서 회사측에서는 교양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승강장이 아닌 곳에서 차를 막아선다거나, 승객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 작은 사고들을 모두 기사 탓으로 돌리는 일들은 재고돼야 할 문제인 듯 하다.
대중 교통은 혼자 이용하는 것이 아니며.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어렵더라도 모두가 함께 지켜줘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가까운 곳을 움직이더라도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해 움직이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차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편이성과, 또 한편으로는 습관처럼 자가용 이용 등이 생활화돼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도로는 좁아지고 교통혼잡의 고통은 늘어날 것이다. 또한 어렵기만 한 서민들의 가계에만 그 부담이 더해 질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또한 안전하고 사고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 모두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보다 몇 가지를 꼭 지켜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다.
△버스 승차는 승강장에서 해 줄 것 △노약자 및 어린아이 등은 항상 보호자가 함께 승차해 줄 것 △낯 시간 버스승강장에 불법 주정차 금지 △마지막 버스가 떠난 후 자가용 주차 및 아침 늦은 시간까지 차를 주차해 놓지 말 것 △외곽지역 버스정류장 옆 승차대기소 자가용 주차 금지, 승차대기소 자가용 주차시 운행중인 버스가 기다리는 승객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버스주차장임을 나타내는 파란색 정류장 표시선 도색 △버스 내 승차시 손잡이를 꼭 잡는 습관을 가져 줄 것 등이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에도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해야 하며 △조금 불편이 따르더라도 좁은 농로길 무리한 버스운행(예, 주산 동실마을)등이 조정돼야 한다.
특히 현재 난폭 운전 방지를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규정 : 높이 10cm, 길이 3.6m)이 일부 구간 규정보다 높게 설치돼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시·군, 경찰의 협의 하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과속방지턱이 시민은 시민대로 버스기사들은 기사들대로 사고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설치가 우선이 아니라, 규정에 맞게 설치돼야 한다. 밤이나 빗길 운전 중 과속방지턱을 보고 정지하려는 차량들의 사고가 드문 일이 아니다.
과속방지턱처럼 보이는 도색이 오히려 시민 안전에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과속방지턱과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민원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시 담당계에서는 “시설기준에 맞는 설치를 사업발주를 받은 업체에게 명하지만 간혹 이런 일들이 생긴다”며 “시민불편사항을 취합해 하자 보수를 해야 할 곳은 3월 중 설계를 마치고, 4. 5월중 보수할 계획”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보령에서는 아직까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모두에게 조금씩의 불편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불편을 누구에게 전가하기 전에 모두가 함께 풀어가려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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