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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2019년 11월 18일 (월) 12:01:47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이 땅에 사는 동안 모든 사람은 고난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사람마다 각각 처한 환경이 다르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르지만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누구에게나 고난은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고난 자체만 말한다면 고난은 누구에게나 다 같을 수 있지만 그 고난이 어디서 왔고, 고난을 겪어야 하는 사람의 현실과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다. 참고 견디는 인내의 차이와 성격의 차이 등 고난의 차이에 따라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고난은 실패나 질병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은 고난이 인간의 삶에 깨달음을 있게 하고 그 깨달음을 통해 참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해석했을 게다. 사람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동물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더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까닭에서 고난이 실패나 질병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겠지만, 고난을 슬기롭게 대처할 줄 모르는 인간의 본질을 꼬집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망'은 '희망'이나 '믿음' 뒤에 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욕심 때문이다. 우리는 가끔 국밥 한 그릇에 웃고 국밥 한 그릇에 고개를 저을 때가 있다. 맛과 양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땐 이맛살을 찌푸리게 되고,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땐 얼굴빛이 달라진다. 이처럼 국밥 한 그릇에도 행복이 있고 인간 본연의 간사함이 깃들어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땐 지금보다 더 더웠고, 지금보다 눈도 많이 왔으며 그만큼 더 추웠다. 몸에 걸칠 것이라고 해봐야 일명 쫄쫄이 바지에 홑껍데기 잠바하나가 전부였다. 삼복더위에 얼음과자 하나라도 얻어먹게 되면 큰 행운으로 생각했고 그 달콤함 또한 오랫동안 기억했다. 이처럼 우리가 어렸을 땐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그것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배를 불릴 목적으로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변했다. 고난과 그에 따른 환경이 변했고, 인내하는 방법도 변했다. 재벌은 재벌대로 변했고, 알맹이는 알맹이대로 껍데기는 껍데기대로 변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 문명의 이기에 따라 모든 것이 변했다. 심지어 사람을 보는 가치관도 변했다. 진보의 말잔치도 변했을 뿐더러 보수의 뻔뻔함도 변했다. 그러나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서민들의 겨울나기와 정치권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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