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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언론, 그 무미건조한 현실
2019년 10월 28일 (월) 11:03:0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시청료로 운영하는 KBS를 제외한 방송사의 재정수입은 광고에 의존한다. 물론 정부지원금도 있지만 살림살이를 꾸리는데 있어 광고는 필수다. 신문사의 경우에는 광고수입과 독자들로부터 얻어지는 구독료 등 수입원이 둘로 나뉜다. 외국의 유수한 일간지들은 구독료와 광고 수입비율을 8:2 내지 7:3 또는 6:4 정도로 균형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몇몇 신문을 제와하고는 구독료 비율이 매우 낮아 운영비를 광고에 의존하거나 재벌에게 도움을 청할 때가 있다. 대부분 지방 일간지는 두 가지 수입을 합해도 전체 재정을 뒷받침하지 못해 사원들의 급료수준도 상당히 낮을 뿐더러 주재기자가 지대를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광고주들이 대기업이거나 혹은 재벌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돈줄이 지방까지 미치기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매체의 경우 독자와 광고주가 한정돼 있어 이들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언론들이 출범할 때와는 달리 권력과 재벌의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도 재정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언론사 스스로는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진보’와 ‘보수’로 논조가 바뀌면서 진영논리에 휩쓸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보언론과 보수언론으로 갈려 독자와 광고주도 함께 나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원조 친일 ‘조·중·동’이 우리나의 대표 보수 언론이라면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등은 진보신문으로 통한다. 그러나 ‘조·중·동’만큼 한겨레나 오마이뉴스가 진보를 위해 좌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객관성을 잃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공중파 3사 역시 보수의 찌든 때를 벗지 못하고 있으며, 이명박이 메가폰을 잡고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탄생한 ‘종편’은 그야말로 가짜뉴스 공장으로 우뚝 섰다. ‘보수’라는 표현이 역겨울 정도로 저질스럽다보니 이제는 ‘종편’이란 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았고 이들이 얘기하는 ‘빛과 소금’의 중심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느꼈다. 때문에 이제는 언론이 추한 때를 벗어야 한다. 보수권력에 기대거나 재벌이 던져주는 당근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검찰의 게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 그것이 독자를 위한 일이고 재정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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