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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조지 오웰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책 익는 마을 원진호
2019년 09월 30일 (월) 11:32:1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George Orwell
 우리에게 <동물농장>,<1984>로 알려진 영국 작가.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1903년 생. 영국 식민지인 인도 행정부 아편국 관리인 아버지와 버마에서 자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위아래로 다섯 살 터울인 누이와 여동생이 있다. 필명에서 조지는 가장 흔한 영국 남자 이름이고, 오웰은 그와 인연이 있는 마을과 강이름이다.
 오웰은 ‘세인트 시프리언스’라는 사립 기숙학교를 나와 명문 이튼 스쿨을 장학생으로 들어 갔다. 이튼에서는 학과목을 등한시하고 문학에 관심을 갖고 생활했다.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인도 제국 경찰에 지원했다. 평소 외가가 있는 동양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작용한 것이다.
 5년 동안의 식민지 경찰 간부 생활을 통해 그는 제국의 식민 통치에 대한 부당함과 환멸을 갖는다. 1927년 8월, 24살이 된 에릭은 경찰을 그만 두고 런던의 빈민가에서 밑바닥 인생을 체험한다. 28년 봄부터 29년 12월까지 파리에 머물며 접시딱이등을 하며 글을 쓴다.결국 건강을 해친 그는 파리에서 폐렴으로 입원하게 되고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32세까지 부랑자와 노동자들과 어울리고, 이러 저러한 곳에서 교사 노릇을 하며 지낸다. 그는 런던의 헌책방에서 파트 타임 점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이 때 알게 된 심리학 대학원생인 아일린 오쇼내시와 36년에 결혼한다.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그는 아내와 함께 민병대원(1936.12~1937.06)으로 참여한다. 그는 목에 총상을 입고 회복 중, 공산당 경찰에 쫒기어 영국으로 돌아 온다. 39년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민방위대 활동을 하면서 BBC와 트리뷴지 기자가 되어 활동한다. 그리고 1944년 2월에 <동물농장>을 탈고한다. 그 해 5월에 한 달이 안 된 아이를 입양한다. <옵저버>지의 전쟁특파원으로 파리에 가 있던 중 아내가 45년 03월에 수술 중 사망한다.
 1946년 43세가 된 오웰은 실로 빛나는 에세이들을 왕성하게 써 낸다. <동물농장>이 전세계적으로 팔려 나감으로서 비로소 경제적인 걱정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해에 <1984>를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오웰의 건강은 계속 안 좋았다. 47년 말엔 폐결핵 진단을 받고 입원하기까지 했다. 48년 12월에 <1984>를 탈고한다. 49년 6월에 출간된 이 책은 평단과 대중의 갈채를 받게 된다.
 49년 9월에 다시 건강이 악화되고 결국 1950년 1월 21일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묘비 옆에는 아일린의 묘에 심었던 장미 한 그루가 심어져 있다. 그의 뜻이었다.

■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앞에서 조지 오웰의 약력을 비교적 자세히 기술했다. 이유는 그가 인생의 길목과 고비마다 계속 글을 써 왔기 때문이다. 오웰의 에세이를 온전하게 읽어 내려면 그의 삶과 매칭시키며 읽어야 한다. 그의 유년과 학창시절을 다룬 작품 <정말,정말 좋았지>를 제대로 읽기 위해선, 이 글이 아파서 집 밖을 나오지도 못 했던 44세의 오웰이 있는 힘을 다 해서 썼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의 정치적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 식민지 경찰 시절의 수기와 이후 런던과 파리에서의 밑바닥 인생 체험을 읽어야 한다. 사실 독후의 감동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그의 약력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내 맘 속의 복잡한 감정과 느낌을 끼워 넣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은 작가들이 글을 쓰는 이유를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으로 들었다. 그가 언급한 작가의 역량이 오늘날 독서 시민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본다. 독서 시민인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쓸까? ‘지적인 자유’를 방해하는 ‘도그마들과 독점과 관료 지배 체제, 그리고 사회의 대세’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정보의 바다에서 오웰이 이야기하는 올바른 정치적 태도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 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목적이 결여되어 있던 때이다’라고 그의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에세이를 숙고하며 읽을 볼 필요가 있겠다.

■ 살아 가며 글쓰기
 식민지 제국 경찰로 근무하고, 도시 빈민생활을 경험하고,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고, 그 과정에 끊임없이 글쓰기 작업을 하고, 전업 작가로 작품을 내며, 경제적 빈곤을 감내하고 지식인으로서 우파든 좌파든 정치적 허위와 위선에 굴복하지 않은 그를 이해한 후에야 <동물농장>과 <1984>의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살아가며 글쓰기의 태도를 우리 삶에 복사해 보면 좋겠다. 역으로 우리 삶을 그의 삶에 얹어 봐서 그와 나의 삶을 이해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아가 역사와 당대의 인물들의 삶과도 비교해 보면 좋겠다. 오웰의 글을 읽는 과정에 나는 그의 이십 대에서 다산 정약용과 유시민과 조국의 이십 대가 견주어 졌다. 왜 그랬을까? 그들의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서 얻어내는 진리는 읽는 이의 몫이지만. 아무튼 ‘살아가며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준 오웰의 글을 읽으며 우리의 ‘살아가며 글쓰기’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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