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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또 우려먹을 텐가”···‘보령신항’의 허구
2019년 08월 27일 (화) 12:15:17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정부는 지난 1일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9월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보령신항이 빠졌듯이 이번에도 ‘보령신항’ 건설이 불투명한 상태다.

광양항, 평택·당진항, 목포신항, 포항영일만항을 비롯한 11개 항은 밑그림을 계획안에 적시한 반면 ‘보령신항’의 경우 개발 방향과 관련해 보다 확실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 언론사 기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뜬금없이 보령신항이 이렇게 딱 나오는데...(중략)... 왜 보령신항을 굳이 개발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기본계획에는 그대로 존치를 하되 개발계획은 일단 유보 상태로 해서 이번에 발표를 한 겁니다. 그리고 향후에, 장래 그 지역에 어떤 개발 소요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서 잠정적으로 갖고 있는 항만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상세확인/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 보령신항).

한마디로 보령인근에서 물동량이 큰 폭 증가하면 보령신항을 개발하고 물동량이 없으면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보령신항 건설을 정부에 요구해온 양승조 충남지사 등의 눈치나 보면서 기본계획만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보령시 인근에 군산항을 비롯한 대산항 등이 소재한 것도 보령신항의 가치를 부정하는 요인 중 하나이며, 대상항의 경우 물동량이 해마다 주는 추세다.

정치꾼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보령신항’

문제는 정치인들의 행태다.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 대부분은 너나 할 것 없이 선거 때만 되면 ‘보령신항’을 입에 올렸다. 그리고 보령신항을 진하게 우려먹었다. 사흘 밤 낯을 푹 고아낸 사골국물보다 더 진하게 우려먹고 빨아먹고 그야말로 굿판을 벌였다. 보령지역의 유권자들이 그만큼 순진했거나 만만했다는 얘기다. 아니면 정치인들의 머리가 보령시민들보다 한 수 위에 있거나 속임수가 아주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이완구와 심대평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전·현직 보령시장에 이르기까지 정치인들의 무늬와 형태도 다양하다. ‘보령신항’이 어떻게 건설되고, 어떠한 기능이 있으며 천북면 인근이 ‘신항’으로서의 입지성은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전혀 없었지만, 이들은 ‘보령신항’ 확정을 외쳤고 지금도 외치고 있다.

한 때 특정 단체들이 ‘보령신항 건설 축하’ 현수막까지 내걸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지금도 이를 우려먹은 정치인들은 일체 말이 없다. 불리하면 입을 꼭 다무는 삼류 ‘꾼“들의 속성 탓이다. 늘 말했듯이 보령에 지식인다운 지식인이 없다보니 이들을 일갈할 수 있는 인사 또한 없다. 관변 고깃덩이에 길들여진 기생들만 즐비할 뿐 정의와 양심은 구경할 수 없다.

그래서 보령은 죽었다. 무능한 리더들에 의해 도덕과 상식이 죽고 사기꾼들에 의해 경제는 파탄 났다. 시민단체도 해바라기 따라 죽고 민초들의 숨결과 문화도 죽었다. 남은 것이라곤 진실을 말할 줄 모르는 저질 정치꾼들과 이들에게 가려진 그늘이 전부다.

■ 보령신항 관련 질의답변 내용
<질문/기자> 제가 상반기 우리 얼마 전에 자료 나온 상반기 항만물동량 보면 평택 당진항에 이어서 대산항이 다음으로 순위를 차지하고 있던데 자료에 보면 뜬금없이 보령신항이 이렇게 딱 나오는데 기존에 평택 당진항과 얼마 차이 안 나더라고요, 대산항 물동량이니까. 이미 큰 항구가 있는데 왜 보령신항을 굳이 개발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답변/문성혁 장관> (관계자) 지금 저희가 전국의 신항만기본계획을 1차로 수립할 때 그 각 권역별 항만별 물동량이나 또 입지여건 등을 고려해서 1차에서 보령항을 포함시켰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기본계획에는 그대로 존치를 하되 개발계획은 일단 유보 상태로 해서 이번에 발표를 한 겁니다. 그리고 향후에, 장래 그 지역에 어떤 개발 소요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서 잠정적으로 갖고 있는 항만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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