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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보령 책 익는 마을 <2019 인문학 축제>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9년 08월 27일 (화) 12:05:0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2019 인문학 축제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인문학축제(인축)가 보령 책익는 마을 주관으로 8월 23~24일 양일간 웨스토피아 콘도에서 열렸다. 전국의 독서 시민과 보령 시민을 대상으로 열린 이 인축의 주제는 ‘책과 인문학, 그리고 삶'이었다. 총 3부로 나눠 진행된 본 행사의 1부는 그 동안 책마을과 관계를 맺어온 세 분의 인문학자를 모시고 책과 독서, 그리고 독서모임의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2부는 세 분의 책익는 마을 회원이 나서 자신의 삶과 독서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 했다. 3부는 공부하는 인문학자 박 성관선생이 ‘과학책을 읽으면 뭐가 좋은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 책과 인문학
 1부에서는 <호모부커스>, <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의  저자 이 권우 도서평론가와 <논어 학자들의 수다, 사람을 읽다>의 저자 김 시천 상지대교수, 그리고 문화재관리가 전공인 류호철 안양대 교수와 책익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독서모임 활동을 했고, 운영위원과 촌장을 역임했던 박 종택님이 패널로 참여했다.
 책은 세상의 전부일 수 없으나 우리를 지적 성장과 지혜의 성찰로 이끄는 길일 수 있다. 책모임은 모두가 다 할 수는 없으나 지속적이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주변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것이 패널 네 분의 다양한 논의를 보고 느낀 점이다. 

■ 3인의 스피치
 2부에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는 삶, 삶을 사랑하는 나’라는 주제로 끊임없는 동기부여 속에 열심히 산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했다. 그 과정에 삶은 고단하였고, 언제까지?라는 물음에 미래는 불안했다고 한다. 여러 해 방황을 했고 몸과 맘이 많이 아팠다. 님은 서점에서 본 책에 적힌 ‘늘 같은 것의 반복, 그게 바로 삶이다’라는 문장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온 문장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어’를 인용한다. 님은 일상 삶의 원래 그러함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하루 하루 의미있게 사는 삶을 소망한다. 
 두 번째 발표자인 남 종철님은 본인은 중고등학교 때 별 볼일 없는 그저그런 학생이었다고 한다. 해군 신병 훈련소에서 연대장을 맡은 이후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단다. 이후 충무공 정신을 자신의 삶의 좌표로 삼았다. 님은 타고 난 바 항상 인상을 써 별명이 ‘인민무력부장’등으로 불렸단다. 그러나 지금은 ‘웃음이 주는 긍정의 힘’을 알기에 노력을 많이 한단다. 화는 닫힘이고 부정이라면, 웃음은 열림이고 긍정이다. 내가 지금 기왕이면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 번째 발표자는 해양경찰로 근무 중인 지 준경님이다. 님은 남극에서 생활한 400일을 화보 중심으로 발표했다. 세종기지에 파견된 님의 일상 생활과 업무 활동, 그리고 펭귄과 이끼류등 동식물에 대한 사진을 보며 남극 생활의 단면을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님은 책을 읽는 것은 편견을 극복하고 나를 성숙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 과학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은가? 3부를 맡은 박 성관선생이 묻는다. 답은 쉽지 않다. 각자 처지와 의지가 다르고, 상투적인 답은 아닐 터이니. 종교학과를 나온 자신은 30세 이전까지 과학책을 읽지 않았다고 한다. 과학사를 우연히 읽으며 흥미를 느꼈고, 평소에 수학과 물리 법칙에 의문을 느낀 것들을 실제로 과학자들도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사실에 경탄을 했다고 한다. 이후 뉴튼의 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역학등 고전 물리학과 양자물리학으로 대표되는 현대 물리학등을 공부하며 앞으로의 세계가 어떻게 변하고 나아갈지에 대해 궁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로서 인상 깊은 강연 대목은 이거다. 근대과학이 끝 없는 진리 탐구 과정이었다면, 21세기 과학은 목표 설정 후 탐구라는 과정으로 갈 것이다. 왜? 자연순환이 제대로 작동한 충적세를 지나 인류의 자연 파괴가 노골화되는 인류세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격하는 양상으로 바뀔 것이다. 이 시대는 지식과 과학을 가치중립적으로 보고, 자본과 제국의 이익에 앞장서는 기존의 페러다임으로는 희망이 없다. 지구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시민이 나서야 한다. 시민이 나서서 아젠다를 만들고 이 아젠다를 해결하라고 과학과 정부에게 요구해야 한다. 과학은 지식을 발명해야 한다. 요구에 맞춰. 이것이 지구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과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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