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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리처드 프럼 지음 <아름다움의 진화>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9년 08월 05일 (월) 11:11:5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자연선택과 성선택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 핀치새들의 부리를 분석하고, 1859년 그의 기념비적인 책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적 진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다윈은 ‘자연선택이 생물계에서 보는 장식물의 엄청난 다양성을 전부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작새의 장식용 꼬리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1871년 출간한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 그는 암컷에 대한 성적 통제를 위해 수컷들 간 벌이는 투쟁(전쟁의 법칙)과 암컷의 성적 선호에 맞춰 공진화하는 수컷들 간의 과시형질(성적 장식물과 행동)경쟁(미적 취향)이라는 진화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당시 진화론 지지자들은 다윈의 첫 번째 생각을 열렬히 받아들였지만 두 번째 생각은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 이유는 동물은 인간처럼 감각적.인지적 능력이 있을리 없다는 것이고, 수컷간의 과시 형질 경쟁도 자연선택론(핸디캡이론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을 신다윈주의(혹은 월리스주의)라고 한다. 저자는 조류학자로 전 세계 1만 종의 새들이 갖는 풍부하고 다양한 형질과 행동을 설명하기엔 자연선택론은 너무 단조롭고 무미건조 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마나킨새들을 분석하며 암컷의 성적 선호와 수컷의 과시형질 사이의 공진화가 종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자연의 복잡한 진화는 자연선택과 성선택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거다.

■ 성적 자율성
 영토가 없는 일부 오리는 다수의 수컷과 소수의 암컷이 공동 생활을 한다. 수컷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자들과 겨루고, 암컷의 맘에 드는 과시행동을 일상적으로 펼친다. 그와 동시에 수컷들은 성폭행을 수시로 자행한다. 물론 암컷은 이에 저항한다. 암컷은 질의 복잡한 진화를 통해 원하지 않은 수컷의 정자를 막아낸다. 이에 수컷의 페니스가 공진화하며 독특한 오리의 성기 구조를 갖게 되었다.
마나킨새들은 암컷들이 완벽한 성적 자율성을 갖고 있다. 수컷들은 집단을 이루어 춤과 음악을 공연한다. 암컷은 여러 곳의 공연장을 방문하여 비교 검토 후 한 곳을 정하고, 그 집단의 알파수컷과 교미를 한다. 이러한 종들의 특징은 영토가 없고 일부다처제의 성향을 갖으며, 양육을 전적으로 암컷이 담당한다.
호주의 바우어새들은 수컷이 건축물을 짓는데 그 규모와 색깔의 화려함 정도를 평가하여 암컷이 수컷을 선택한다. 이 건축물은 공격적인 수컷의 행동을 통제하고 암컷의 안전을 도모한다. 즉, 바우어 건축물은 성갈등에서 암컷이 우위를 차지하는 장치가 된다.
저자는 생명의 나무에서 인류종이 근연관계에 있는 침팬지와 보노보에서 갈라진 600만년 전부터 역사와 문화가 발생하기 시작한 1만 5천년전까지의 기간을 분석하고 상상하며 인간의 성갈등에 대해 논한다. 남성의 체격이 비교적 왜소해지고, 송곳니가 작아지고, 음낭과 고환의 크기가 작은 반면에 페니스의 크기가 커진 것은 여성의 성적 선호에 따른 남성의 적응이라고 한다. 저자는 자연선택론자들의 부산물가설과 흡입이론의 허점을 논하면서, 여성오르가즘의 주체성을 성선택 관점에서 설명한다. 생각보다 남녀 모두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까다로우며 그러한 까다로움이 ‘유인원들 보다 훨씬 많은 성적 쾌락을 경험하도록 진화’했을 것이란다.
성갈등에서 남녀의 지향점은 다르다. 남성은 통제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고, 여성은 강압을 배제하고 선택의 자유를 갖고자 한다. 이 자유가 ‘성적 자율성을 보장하고, 성적 자율성이 아름다움의 진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 출산율과 휘트니스 센터
문화와 역사가 성갈등과 성적 자율성에 영향을 준다. 가부장제가 성갈등을 조장한다. 자본주의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 한다. 하여 페미니즘은 여성의 몸을 가지고 관능시하는 풍조를 반대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그 것이 남성을 통제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마치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여성들이 만약 남성들이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섹스를 삼간다는 공동선언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킨 것 처럼 말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남성의 여성 통제를 강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여성의 성적 자율성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전자는 남성들도 고통스러워 진다. 서로 싸워야 하니까. 후자가 맞다. 치안과 복지, 의료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남성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여성은 섹스만 원하지 않는다. 신뢰와 친근, 공동 양육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 그래서 휘트니스 센터에서 열심히 몸만 만드는 마초남에게는 미래가 없는 거다. 아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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