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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9년 07월 01일 (월) 11:40: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책 소개
이 책은 2013년 일본에서 발간되었고, 한국에는 2014년에 번역되었다. 15년 1월에 7쇄가 발행되었으니 비교적 잘 팔리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저자는 71년생으로 일본의 오카야마현 가쓰야마라는 시골에서 천연 발효균을 이용하여 빵을 만들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 작업을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빗대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오늘 날 일본 경제의 문제와 사회 병폐는 자본주의 모순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는 이 주류 경제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 것은 자연친화적인 상품을 만드는 것이고, 빵의 재료를 지역에서 찾으며, 무엇보다 이윤을 얻지 않는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배양 이스트와 설탕으로 범벅된 값 싼 대량 생산 빵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뿐 더러 제빵사를 단순 노동자로 전락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천연 발효균을 이용하여 제빵사의 장인 정신으로 빵을 만들어 판매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사람이 자존감을 갖고 사람답게 살아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빵을 만드는 재료도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서 얻고 가능하면 가까운 지역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는 것이 바로 주류 경제와 반대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순간 주류 경제의 모순에 발을 담그는 것이라고 본다. 대신 자기 노동의 재생산을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비판하기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이렇다. 우선, 저자의 분투하는 삶에 경의를 표한다.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의 반항과 졸업 후 7년 간의 방황, 아버지와의 헝가리 생활, 그리고 대학 입학, 1년간의 농업회사에서의 경험, 그리고 제빵사로서의 출발과 노력. 그의 인생사는 충분히 존중할 만하다. 미래를 전망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하나의 교훈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 분이 말하는 삶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입각하여 '충분히 이해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 돈과 삶의 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벌기 위한 삶 보다 일주일 3일 휴식, 일 년에 한 달 장기 휴가의 삶은 돈으로 외화되는 이윤을 포기한 용기 있는 선택일 뿐이다. 결코 색다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 둘째는, 이 빵을 누가 소비하느냐는 것이다. 일반 빵 보다 네 배나 비싼 이 빵은 결국 인근의 지역 사람이나 가난한 노동자가 사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인근 도시 지역 중산층 소비자나 가능하고, 스스로 밝혔듯이 택배나 인터넷 정보 유통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지역의 열성 고객이 이 빵을 소비할 것이다. 결국 상품으로서 이 빵을 팔고 있는 한 일반 빵과는 다른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팔릴 뿐인 것이다. 빵을 만들고 빵을 파는 행위가 전혀 주류 경제에 벗어난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이런 빵이 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호응을 얻는 다면 재벌 거대 빵 회사들도 발 벗고 나설 것이다. 그때 이 분의 경쟁력은 어떻게 될지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물론 본인도 이 기술을 프랜차이즈로 만들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근거는 저자가 생각하는 자본론의 비판적 시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열정과 열망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 나아가기
 그래서 이 분의 삶이 보다 완성되는 것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자본론 뿐만 아니라 더불어 같이 사는 삶에 대한 가치의 공유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가치의 공유가 전제될 때 자본론적 비판적 시각에서 행하는 경제활동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점이 확실하지 않으면 이 빵 기술을 배운 누군가가 주류 경제의 방법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자 본인이 지금까지 얻어낸 성취에 취하여 도제와 장인 시스템을 만들고 보다 더 확대하는 자연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하는데 매진 한다면 일등주의의 오류에 빠질 수 도 있다고 본다. 매사 겸손하고 같이 가는 사람을 배려하는 '관계의 철학'을 완성하는 것에 그 만큼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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